비례대표 논란에 대한 더민주의 두 가지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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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논란에 대한 더민주의 두 가지 시각
  • 오지혜 기자
  • 승인 2016.03.2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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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선, "친노의 세 과시"…정장선·손혜원, "친노는 없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오지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실이 텅 비어있다. ⓒ 뉴시스

비례대표 논란으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퇴설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더민주 내부의 시각이 두 가지로 갈렸다. "친노의 세(勢) 과시"라는 주장과 "친노와는 관련 없다"는 반박이다.

더민주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23일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중앙위원회의 반발은 김종인 대표 흔들기"라면서 "현 지도부를 흔들면서 '너희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세 과시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흔들기의 주체가 친노 세력이냐는 질문에는 "친노 정신은 반칙과 특권을 없애는 것인데, 요새는 노무현 대통령 이름을 팔아서 명예만 실추시키는 사람들 천지"라고 답해, 사실상 긍정했다.

홍 위원장은 이어 "배후에 누가 연결이 돼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겉으로는 문재인 전 대표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 "온갖 모욕을 준 후에 사과하는 건 본질이 아니다. 일단 다 맡기고 총선을 잘 치르게 해야 한다"고 주장해, 친노 세력을 겨냥했다.

반면, 김종인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저도 그 자리에 있었지만 중앙위에서 몇 분이 감정표출을 했을 뿐"이라면서 "친노 세력이 주도했다는 것은 괜한 의심"이라고 주장했다.

손 위원장은 "칸막이 투표 등 중앙위원들이 불만을 표출할 이유가 충분히 있었다"면서 "다만 당시 그 자리에서 언성을 높여 김 대표의 감정을 건드리는 발언들이 이어졌고, 그런 상황이 익숙치 않은 김 대표는 굉장히 당황해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를 폭발시킨 결정적인 계기는 비대위원들이 14번으로 후순위 배치를 추진한 것"이라며 "어렵게 모신 분인 만큼 김 대표의 불쾌한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 역시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 에 출연, "이번 일을 친노의 부활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다수가 참여하는 의사결정이 이뤄질 때 앞으로도 이런 갈등은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다만 "중앙위 첫날 대표가 참석했을 때 공격에 가까운 발언이 많았다"면서 "대표의 입장에서는 그간 당을 살리는 데 애써왔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또 이런 식으로 당을 제대로 이끌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표가 보는 시각과 당의 다수라고 볼 수 있는 당원들 사이에 시각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앞으로 이같은 괴리를 인식하고 극복해 나가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야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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