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주총]20분만에 끝…사외이사 선임건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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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주총]20분만에 끝…사외이사 선임건 통과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6.03.24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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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1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5개의 안건에 대해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는 24일 본사에서 열린 제1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임기를 다한 사외이사의 비상무이사 선임건이 화두가 됐으나 원안대로 통과됐다. 임기 1년 가량 남은 한동우 현 회장이 차기 회장 선거를 위해 이번 인사를 강행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주총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연임 포함 최대 5년인 임기를 다 채운 남궁훈 사외이사를 재차 기타비상무이사에 앉힌 것에 대한 문제제기가 주총 전부터 나돌았지만 싱겁게 20분만에 끝났다.

남궁훈 이사는 한 회장과 서울대 법학과 선후배 사이인데다 회장후보추천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차기 회장 선출시 한 회장의 편에서 가장 영향력을 크게 미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에서 사외이사 임기를 최대 5년으로 제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남궁훈 이사에 대해 무리해서라도 남겨둘 필요가 있었다는 의미다.

이를 두고 한 회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후계구도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체제를 강화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여기에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던 이흔야·이정일 이사를 이견없이 선임했다는 것도 한 회장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흔야 이사는 라 전 회장이 1991년 신한은행장 선임 당시 30억 원의 축하금을 준 재일동포 주주들 중 한 명이다. 이정일 이사는 지난 2009년 라 전 회장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대검찰청에서 수사 받을 때 변호사 비용으로 3000만 엔(당시 3억6000만 원)을 지원해 준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라 전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받은 한 회장 라인에서 차기 회장을 추천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한 회장은 정기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한 회장은 남궁훈 이사에 대해 "이사회에서 가장 집행 이사를 많이 견제하시던 분"이라며 "새로 선임된 이사들이 많아서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모시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흔야·이정일이사에 대해서도 "일부에서 이야기가 나오지만 사외이사 추천위원회에서 충분히 검증했다"며 "일하는 것을 보고 판단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신한금융은 이사 선임과 재무제표 결산 등 5개의 안건에 대해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배당금은 또 사상 최대금액인 주당 1200원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보통주배당금 기준 5690억4000만 원으로 배당성향이 24%나 됐다. 신한금융은 2011년 11.5%, 2012년 14.3%, 2013년 16.2%, 2014년 21.5% 등 계속해서 배당성향을 높여왔다.

한 회장은 "주주들의 믿음에 보답하고자 배당성향을 높여왔으며 그 결과 배당 수익률이 약 3%에 이르게 됐다"며 "유연한 자본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사회 보수 한도 승인 건도 통과돼 한도가 젼년보다 10억 원 낮아진 35억 원으로 결정됐다.

한동우 회장은 "신한금융이 많은 위기를 겪으면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고유의 기업문화인 '신한문화'"라며 "앞으로도 강한 기업 문화를 바탕으로 환경 변화에 맞게 새롭게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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