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가뭄 조선3사, 탈출구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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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가뭄 조선3사, 탈출구 '막막'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3.25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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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조5천억 적자에 '악재' 줄이어…실적개선 몸부림에 '찬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대우조선해양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한 FLNG의 모습. ⓒ 뉴시스

지난해 8조5000억 원 규모의 적자를 낸 조선 3사가 수주 가뭄은 물론 연이은 악재들로 곤혹을 치르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노사 갈등,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발주사의 프로젝트 보류와 추가비용 정산을 둘러싼 소송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선 현대중공업은 내부 잡음이 끊임없이 일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측은 노조원들을 사찰했다는 의혹을 받는 한편 최근 울산 본사 간부들이 하청업체 임원들로부터 뇌물과 성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겪고 있는 것.

현대중공업은 사찰 관련 문서가 개인이 작성한 것으로 회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간부들의 비리와 관련해서는 하청업체 대표들의 양심 고백이 이어지고 있어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기에 노조마저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복지를 요구하고 나서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

노조가 1분기 노사협상에서 내세운 요구안에는 △정년퇴직자가 현대호텔, 현대예술관, 한마음회관 이용 시 할인받을 수 있는 혜택의 평생 보장 △현대호텔 연 2회 이용권 지급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측이 이미 정년퇴직자들에 1년간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그들의 노고를 감안해 혜택을 무기한 연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친인척 들이 울산을 방문할 때 묵을 수 있도록 현대호텔 이용권을 달라는 입장이다.

다만 이들의 요구가 관철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권오갑 사장이 담화문 발표를 통해 노조가 전향적인 자세를 당부하며 경영 정상화에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노사간 시각차가 상당히 크다는 점을 지적하며 올해 예고된 임단협 협상 역시 지난해처럼 진통을 겪을 것으로 내다 봤다.

내부갈등을 겪은 현대중공업과는 다르게 삼성중공업은 신규 수주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공사 진행 통보만 기다렸던 브라우즈 해양 프로젝트가 중단되면서 총 47억 달러 규모의 LNG-FPSO(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 수주가 무기한 연기됐다.

삼성중공업이 프로젝트 참여사인 셸과 맺은 계약은 공사 진행이 통보돼야 건조가 이뤄지는 조건부 계약으로 발주가 연기되더라도 손해는 없다.

다만 올해 수주목표인 125억 달러의 상당 부분을 기대했던 계약인 만큼 실적 개선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영업손실 5조5000억 원을 기록한 대우조선도 상황이 녹록치가 않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기록한 영업 손실 가운데 2조원 가량이 지난 2013년과 2014년에 반영됐어야 하는 부실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전임 경영진의 분식회계 의혹이 일고 있으며 검찰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대우조선은 노르웨이 발주사 송가오프쇼어(Songa Offshore)와 추가비용 정산을 둘러싸고 소송을 벌이게 됐다.

앞서 대우조선은 송가오프쇼어 측의 설계 문제로 추가비용이 발생해 지난해 영국 런던법원에 1조 원 규모의 손실보전을 청구한 바 있다. 그러나 송가오프쇼어는 대우조선이 건조한 2척의 시추선에서 손상이 발생했다며 오히려 6580만 달러의 맞불 소송을 제기했다.

업계는 업황이 악화된 만큼 송가오프쇼어도 자금 부담이 존재, 소송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지난해 3000여명 가량의 인력 구조조정을 이룬 조선 3사가 추가 감축을 예고하고 있어 업계에 불안감이 팽배한 상황"이라며 "각 사마다 실적 개선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수주가 줄어든데다 악재가 줄이어 극적인 반전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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