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사 갈등 원인 '임팔라 국내생산'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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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사 갈등 원인 '임팔라 국내생산' 이룰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3.28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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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타당성 분석 착수, 'SM6 선례' 이루려면 노사 협력 수반돼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임팔라 ⓒ 한국지엠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에 들여온 해외 모델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한국지엠만이 임팔라의 실적 호조세에도 웃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국지엠은 임팔라가 월 1600대 가량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내수 시장에서 일련의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해당 차종의 국내 생산 도입과 관련해 노사간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이르면 4월 초께 임팔라의 국내 생산 도입을 위한 분수령이 될 사업 타당성 분석 작업에 착수한다. 특히 GM 본사의 파워트레인 전문가가 한국지엠 측 인원들과 함께 입회해 사업 타당성을 가늠할 예정이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이번 타당성 검토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임팔라가 전량 북미 공장에서 수입되는 까닭에 국내 반응이 좋다 하더라도 근로자들의 일감 증가와 고용안정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사측 역시 지난해 임팔라의 국내 판매 대수가 1만 대를 넘으면 국내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 입장을 공공연히 밝히 바 있다. 전임 세르지오 호샤 사장도 언급한 사항이다. 하지만 제임스 김 사장으로 수장이 교체된 이후 국내 안전기준과 연비 규제를 충족하기 위한 투자가 이뤄지려면 연간 3만 대 판매가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에서 약속한 사항인 임팔라의 국내 생산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월 25일부터는 노조 간부들이 부평공장 본관 앞에서 1인 피켓팅 시위를 2달째 벌이고 있다. 가동률이 떨어진 국내 생산 공장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임팔라 국내 생산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한 노조 관계자는 "한국지엠 생산 공장들은 일감이 줄고 있어 휴무가 하루 이틀이 아니다"며 "근로자들은 보통 정상근무 일수인 22일에 못미칠 때가 많아 근로기준법에 따라 평균 임금의 70%를 보장받는데 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근속 연수가 20년이 넘은 근로자들도 월 200만 원을 못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게다가 희망퇴직으로 인원들마저 줄고 있어 생산 물량 확보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업계도 'OEM 수입차(해외에서 완성차 형태로 수입)'의 국내 생산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분위기다. 공장 가동률 증가에 따른 고용 창출과 회사 수익성 증대는 물론 부품 산업 확대 등 관련 산업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르노삼성은 'SM6'(유럽 모델명 탈리스만)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생산은 전량 부산공장이 담당토록 해 노사 모두 win-win의 결과를 얻었다"며 "한국지엠도 임팔라라는 OEM 수입차의 국내 생산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측의 임팔라 국내 생산 도입 의지도 필수적이지만 노조 역시 GM 본사로부터 지적받는 고비용 저생산 구조를 극복할 수 있는 태도 전향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 등을 이루려는 자세가 수반돼야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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