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vs.김종인, 분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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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vs.김종인, 분위기는?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6.03.28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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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겨냥해 휘두르는 칼끝이 매섭다. 벌써부터 김종인 대표가 안철수 대표를 너무 쉽게 본 게 아니냐는 얘기가 정치권에서 흘러나온다.

안 대표는 28일 마포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에게 경고한다”며 “더이상 우리 당 후보들을 모욕말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 후보들은 국민께 선택받기 위해 험난한 가시밭길을 마다않고 결심하고 나선 귀한 분들로, 누구에게 표를 보태주기 위해서 혹은 누구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한 분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김종인 대표가 광주를 방문, 안 대표와 국민의당을 야권 분열세력으로 규정한 것에 대한 응징이다. 안 대표가 이렇게 김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릴 수 있는 건 다 이유가 있다.

우선, 김 대표는 야권분열을 말할 자격이 없다. 처음부터 안 대표를 ‘대통령 병 환자’로 규정했던 사람이 김 대표다. 이런 김 대표야말로 야권분열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또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소수정당인 국민의당에 야권분열 책임을 떠넘기는 건 어불성설이다. 야권분열 책임은 궁극적으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및 당의 전권을 휘두르고 있는 김종인 대표에게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남 탓을 하는 모습이다.

이런 김 대표를 향해 안 대표는 이날 “한국정치가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야 직성이 풀리는 그 이기주의와 안일함만으로는 희망이 없다”고 일격을 가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의당은 호남당'이라고 지적한다. 소속 의원들 상당수가 지역구를 호남에 두고 있기에 지역 정당에 불과하고 애당초 안 대표가 내세웠던 ‘새 정치’와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틀린 지적이 아니다.

하지만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영남과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적어도 이 두 정당이 국민의당보다 나을 게 하나도 없다. 특히, 김종인 대표는 전날 광주를 방문, “더불어민주당을 키워야 광주·전남의 대통령감이 나온다”는 지역주의 발언을 했다.  

이 가운데  국민의당 한 관계자는 이날 "우리 당에 호남 의원들이 많은 건 사실인데 호남 의원들이 많으면 새 정치를 할 수 없느냐. 호남 사람들은 새 정치를 하면 안 되냐"며 "호남 출신 의원들이 많다고 우리가 새 정치를 포기한 것처럼 말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 당에는 전국의 인재들이 모여있다”고도 강조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작금의 안철수-김종인 대결이 본격화되면서 분위기가 안 대표 쪽으로 기우는 느낌이다. 특히 최근 김 대표의 ‘셀프 비례대표’ 논란 이후 이런 느낌이 훨씬 더 강해졌다.

담당업무 :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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