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恨]야권분열의 최전방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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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恨]야권분열의 최전방 되다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3.29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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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관전 포인트②광주> 더민주vs국민의당…생존 건 ´맞짱´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호남의 중심도시 광주는 야당의 텃밭이자, 든든한 지지기반이었다. 그런데 야당이 크게 둘로 분열한 지금, 광주의 민심도 둘로 갈렸다. 현역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에서 대거 이탈해 국민의당으로 가면서, 오랜 세월 ‘2번’에 익숙해져 있는 광주 시민들에게 ‘3번’이라는 선택지가 생겼다.

한국 정치사를 통틀어 광주가 1번을 찍을 일은 생겼었지만, 3번에 눈길을 줄 일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결과도 미지수다.

지난 총선에서 광주의 모든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당시 민주통합당)의 몫이었다. 그런데 이번 총선을 앞두고 대 격변을 겪었다. 천정배 의원이 재보선에 무소속으로 나와 서구을에서 당선됐고, 박주선(동구) 장병완(남구) 임내현(북구을) 김동철(광산구갑) 권은희(광산구을) 의원이 탈당, 국민의당으로 향했다.

총 8개의 선거구 중에서 여섯 곳이 더불어민주당을 등졌다. 광주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최전선으로 재탄생했다.

▲ 국민의당 천정배 후보(왼쪽)와 권은희 후보 ⓒ뉴시스

◇주목할 격전지 : 광산구을·서구을

광주 제일의 격전지로 꼽히는 곳은 우선 광산구을이다. 대학 선후배 사이기도 한 현역 권은희 의원과 이용섭 전 의원이 맞붙는다.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이란 이름으로 더불어민주당과 함께할 무렵, 안 의원은 당내 논란을 감수하며 권 의원을 재보선에서 이 지역에 공천했다. 국정원 대선개입의혹 사건으로 널리 알려진 권 의원은 고심 끝에 탈당하며 안 의원을 쫓아 국민의당으로 향했다.

권 의원의 상대는 더불어민주당 이용섭 전 의원이다. 이 전 의원은 원래 이 지역구의 의원이자, 의원직 사퇴로 권 의원 입성의 계기를 만들어 준 사람이기도 하다. 당내 대표적 경제통으로 불리는 이 전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광주시장 출마를 위해 탈당과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바 있다. 이후 복당과 함께 원내 복귀도 노린다.

새누리당 심정우 전 부대변인과 지난 재보선에 출마했던 정의당 문정은 전 부대표도 광주광산을에 후보로 등록했다.

서구을은 천정배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의 대결이다. 5선에 달하는 정치경력에, 국민의당이 낼 수 있는 최고패인 천 대표와 정치신인인 양 전 상무는 체급차가 엄연히 존재한다.

그러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들여 영입한 인재로, 화제를 뿌리며 정계에 발을 들인 양 전 상무의 저력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현역의 컷오프와 경선 패배로 무주공산이 된 서구갑‧북구갑‧북구을의 승패 향방도 주목된다.

서구갑에선 이름도 직위도 비슷한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의장과 송기석 국민의당 정책위 부의장의 사실상 양강 구도다. 새누리당 후보가 아예 등록하지 않은 북구갑에선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지역위원장과 국민의당 김경진 변호사의 2파전이, 북구을에선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전 경제부시장과 국민의당 최경환 전 청와대 비서관의 맞대결이 각각 예상된다.

▲ 더불어민주당 이용섭 후보(오른쪽)와 양향자 후보 ⓒ뉴시스

◇관전 포인트 : 정통야당과 신호남세력의 힘겨루기

광주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두말할 것 없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힘겨루기다. 현실적으로 새누리당이나 군소 후보들의 당선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광주를 ‘파란색’(더불어민주당)으로 칠하느냐 ‘녹색’(국민의당)으로 칠하느냐다.

호남 정계의 한 소식통은 2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국민의당이 대세를 잡는가 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뿌리를 무시 못혀네(못한다)”라면서 “정말로 까 봐야(개표해봐야) 알 것 같다. 지금은 백중세”라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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