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국회 분원…정운찬 뒤통수 쳤을 더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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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국회 분원…정운찬 뒤통수 쳤을 더민주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6.03.29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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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13 총선 공약으로 세종시에 국회 분원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섭 총선정책공약단장은 29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출연, “정치권이 합의만 하면 올해 중에도 실현이 가능하다”고까지 말했다.

세종시에 국회 분원을 설치하겠다는 건 세종시의 ‘행정비효율’을 스스로 시인한 것이다. 국회와 행정부가 떨어져 있는 바람에 발생하는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분원을 설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초 세종시와 관련해 ‘행정비효율’ 문제가 제기됐었고 반대 여론이 더 컸다. 결국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10년 ‘세종시 수정’이 시도됐지만 당시 제1야당과 여당의 유력 대권주자였던 박근혜 의원 및 그 세력에 막혀 무산됐다.

이렇게 세종시 수정을 가로 막고 행정비효율을 초래했던 한 축인 더불어민주당이 반성은커녕 이제는 세종시 분원을 설치하겠다고 큰소리 치고 있다. 또 한 축인 새누리당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은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국회 세종시 분원 설치는 우리 새누리당이 이미 공약으로 만들어놓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세종시 수정을 직접적으로 이끌었던 인물은 당시 국무총리였던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다. 정운찬 이사장은 세종시 수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으로부터 온갖 비난에 직면했고 심지어 조롱받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정 이사장은 지금도 세종시 수정 소신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정 소장을 더불어민주당이 얼마전까지 영입하려고 애썼다. 특히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정 이사장이 더민주에 들어갔다면, 그래서 국회분원 공약을 선전하고 다녔다면 정말 우스꽝스러웠을 것이다. 달리 말해 정 이사장은 인격적으로 극심한 모욕감을 느꼈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정 이사장에 러브콜을 보낼 당시 그의 주변에서는 ‘지금 더불어민주당에 들어가면 김종인의 꼭두각시밖에 안 될 것이다. 이용만 당하는 것이다. 뒤통수를 맞게 될 것이다’라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요즘 세종시 분원 공약 논란을 보니 이러한 우려가 옳았던 것으로 보인다. 또 정 이사장이 얼마전 기존 정치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게 정말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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