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FF 기자회견] 전주, 세계와 '영화'로 通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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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FF 기자회견] 전주, 세계와 '영화'로 通하다
  • 오지혜 기자
  • 승인 2016.03.30 2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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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올해 전주 국제영화제 개막작 <본투비 블루>, 폐막작 <죽거나 나쁘거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오지혜 기자)

언어는 달라도 예술은 통한다는 말이 있다. 서로 쓰는 말은 달라도 예술이 주는 감동은 공유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국내 영화 <올드보이> <하녀> 등이 세계적인 작품상을 받고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국제영화제는 영화산업에 대한 여론을 환기,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일환이다. 올해로 17번째 생일을 맞이한 전주 국제영화제도 그중 하나다.

제17회 전주 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28일부터 10일간 전북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거리에서 개최를 앞두고 있다. 올해 영화제에는 45개국에서 출품된 총 211편의 작품(장편 163, 단편 48)이 상영될 예정이다.

올해는 야외상영장 확대, 폐막식 부활, 전주프로젝트마켓(JPM) 운영방식 변경 등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 많아, 이와 함께 출품작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 제17회 전주 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이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장병원 수석 프로그래머, 이충직 집행위원장, 김승수 전주시장, 김영진 이상용 수석 프로그래머 ⓒ 시사오늘

제17회 전주 국제영화제(JIFF)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은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승수 전주시장과 이충직 집행위원장, 김영진 장병원 이상용 수석 프로그래머가 자리했다.

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승수 시장은 "지난해 도시는 기업의 집합이라고 정의했는데, 올해는 사람을 담는 그릇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면서 "올해 국제영화제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간적인 도시 전주의 정체성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영진 프로그래머는 "야외상영장을 확대 운영해 고사동 영화의거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또 전주영화제가 영화인들만 즐기는 폐쇄적 행사라는 일부 지적이 있어, '광장의 영화제'로 시민들에게 다가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전주 국제영화제가 영화산업의 구심점으로 비즈니스 미팅을 주선하는 JPM의 진행방식이 바꼈다.

JPM은 제작자가 영화제를 찾은 업계 관계자들 앞에서 미래의 '작품'이 될 아이디어를 '피칭'하는 것이다. 당초 피칭도 심사를 받았지만, 올해는 온전히 비즈니스를 위한 피칭이 될 수 있도록 사전 심사로 진행했다.

폐막식도 부활했다. 이충직 집행위원장은 "올해부터 폐막식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한다"면서 "폐막식은 행사 열흘째 폐막작 상영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전주 국제영화제의 개막작과 폐막작은 캐나다 감독 로베르 뷔드로의 <본투비 블루(Born to be Blue)>와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나쁘거나>로 선정됐다.

▲ 제17회 전주 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이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렸다. ⓒ 시사오늘

에단 호크가 주연으로 출연한 <본투비 블루>는 재즈 음악사에 새겨진 트럼펫 연주자 쳇 베이커의 일생 중 1960년대를 다루는 작품이다. 베이커와 흑인 여성 제인의 러브스토리가 당시 인종 문제가 뜨겁게 대두된 시대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폐막작인 <죽거나 나쁘거나>는 제1회 전주 국제영화제에 소개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상영되는 것은 '디지털 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러닝타임이 8분 줄어드는 등 재탄생한 작품이다.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류 감독이 폐막작은 후배 감독을 위한 기회라고 생각해 이번 결정을 상당히 부담스러워 했다"면서 "하지만 <죽거나 나쁘거나>야말로 전주 영화제의 성장과정을 상징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의미를 되새기자는 취지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주 국제영화제 시상은 △국제경쟁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넷팩상 △다큐멘터리상으로 나뉜다.

프로그램 섹션은 장편 제작 프로젝트로 3년째를 맞이한 '전주시네마프로젝트'와 세계영화의 다양한 흐름을 요약한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감독이 영화와 관련된 전시회를 직접 큐레이팅한 '익스팬디드 시네마', 영화에 대한 영화인 '시네마톨로지' 등으로 구성됐다.

장병원 프로그래머는 "올해 행사에는 보다 다양한 지역과 스타일을 담은 영화들이 포함됐다"면서 "전주영화제만의 색깔과 부합하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반부에는 올해 전주시네마프로젝트로 소개된 두 작품 <눈발>과 <우리 손자 베스트>의 감독과 출연진이 등장했다.

▲ 올해 전주시네마프로젝트로 소개된 두 작품 <눈발>과 <우리 손자 베스트>의 감독과 출연진 ⓒ 시사오늘

조재민 감독의 <눈발>은 눈이 오지 않는 마을 고성을 배경으로 잔인한 세상에서 그들만의 우정을 나누며 인간적인 숨결을 확인하는 청소년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스산하면서도 서정적인 작품이다.

김수현 감독의 <우리 손자 베스트>는 집을 나와 고시촌을 전전하는 룸펜 청년과 평생 좌파 척결을 외쳐온 보수적인 노인의 유사 할아버지 손자 관계를 그려낸 블랙 코미디다.

조 감독은 이 자리에서 "관계 속에서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이 사회를 긍정적으로, 또 부정적으로 변화시킨다"면서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소통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이길 바라며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우리 손자 베스트>에 주연으로 출연한 아이돌 그룹 갓세븐의 박진영은 "영화 주연은 처음이라 감독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했으니 귀엽게 봐달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야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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