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는 옳은 길을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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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옳은 길을 가는가?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6.03.31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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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31일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의 ‘야권 단일화’ 압박에 여전히 굴하지 않고 있다. 이는 더민주 뜻에는 반하는 것이지만 국민의 뜻과는 일치하는 것이다.

안철수 대표의 최대 정치 밑천은 ‘새 정치’ 이미지다. 물론, 그 색깔이 많이 바랬고 새 정치와 관련한 구체적 비전도 제시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새 정치와 관련해 안철수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안 대표가 더민주와 선거 연대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 때부터 안 대표의 존재 가치는 사라지게 된다. 정치적으로 사망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대한민국 정치권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을 것이다.

▲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뉴시스

더민주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심판을 위해 야권 단일화가 꼭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하지만 거꾸로 ‘더민주부터 심판받아야 한다’는 여론도 상당하다. 더민주는 자신들은 절대로 심판대상이 아닌 것으로 착각하는 듯하다.

이제 ‘야권 단일화’는 지겨운 용어가 됐다.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는 ‘야권 단일화’는 당위였다. 하지만 민주화가 이뤄진 지금은 아니다. 혹자는 박근혜 정권을 독재정권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관념으로 선거전에 나섰다가는 오히려 역풍을 맞을 것이다.

안철수 대표가 야권 단일화를 끝까지 거부하고 버틴다면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압승할 수 있다. 많게는 200석 정도까지 새누리당이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200석을 얻은 새누리당이 그대로 조용히 유지될 것인가이다. 그보다는 친박과 비박으로 갈려있는 새누리당이 분열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200석 여당에 대한 경계심도 증폭될 것이다. 새누리당이 200석을 얻는다 하더라도 더민주가 얘기하는 것처럼 ‘박근혜 정권 천하’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200석 정도를 얻는다면 더민주가 얻을 의석수는 훨씬 적어진다. 달리 말해 국민으로부터 더민주가 제대로 심판을 받은 것이다. 그러면 더민주 내부에서도 책임론이 일 것이고 그런 과정에서 더민주도 재편될 것이다. 남는 사람도 있고 탈당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국민의당의 경우도 선거가 끝난 뒤 책임론이 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때가 되면 안철수 대표의 정치 위상은 더욱 단단해져 있을 것이다. 자신의 새 정치 이미지를 지킨 만큼 그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더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지금보다 더 자신의 뜻을 쉽게 펼치게 될 것이다. 그 동안은 정치적 위상이 약해 아무와 손잡았지만 그 때가 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안 대표가 지금 야권연대를 거부하는 건 향후 정치권에 큰 변화를 일으킬 불씨다. 국민들은 지금 변화를 원한다. 지금까지처럼 2개의 거대 정당이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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