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후보들의 '무상급식' 찬성…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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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후보들의 '무상급식' 찬성…왜?
  • 윤명철 기자
  • 승인 2016.04.04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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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단순히 표 얻기 위한 게 아니라 진실된 소신이길 바란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기자)

4·13 총선이 열흘도 안 남은 경남지역에서 무상급식이 핫 이슈로 떠오른 느낌이다.

경남 창원 성산구에 출마한 노회찬 후보는 지난 2일 정의당 정치 팟캐스트 방송 <노유진의 정치카페>에 나와 무상급식 중단 사태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노회찬 후보는 이날 "전국에서 처음으로 무상급식이 시행된 곳이 경남 거창이고 이게 모범적으로 확산했다“며 ”그러나 홍 지사가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했고, 이 지역 새누리 국회의원 15명 중 한 사람도 '이러면 안 된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 동네(성산) 국회의원은 '홍 지사의 숭고한 뜻'이라고까지 했다"면서 "이는 전체 유권자를 우습게 알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지지층 중에서도 3분의 1은 무상급식 중단 찬성, 3분의 1은 반대, 나머지 3분의 1은 모르겠다이다. 정치인이 가장 무서워하는 게 표인데 왜 함부로 중단하나. 이는 그래도 새누리당을 뽑아줄 것이라는 오만과 독선의 결과다. 이에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 후보인 노 후보가 이렇게 말하는 건 이상할 게 없다. 그런데 김해에서는 여당 후보들이 적극적인 무상급식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홍태용 김해 갑  후보,  새누리당 이만기 김해 을 후보,  새누리당 김성우 김해시장 후보 3인이 무상급식 찬성 입장을 일제히 밝혔다.

지난달 30일 이만기 후보는 <경남매일>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더민주당) 김경수 후보는 홍 지사의 무상급식 지원 중단은 격하게 비판하고 같은 당 김맹곤 전 시장의 무상급식 반대는 어물쩍 넘어가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김경수 후보는 "질문에 동의한다"며 "홍 지사가 도내 시장·군수를 모아놓고 무상급식 지원하면 도비 받을 생각을 말라고 엄포를 놓았다. 김맹곤 시장이 2000억여 원의 도비 지원을 생각했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앞서 김맹곤 전 김해시장은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무상급식 중단에 동참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까지 홍준표 지사 최측근이었던 더민주 허성곤 김해시장  후보는 무상급식에 대한 입장이 바뀌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더민주 김해시장 결선투표에서 허 후보를 이겼지만 선거법 위반 논란으로 후보를 내준 공윤권 후보를 비롯한 경쟁자들은 "홍 지사가 2013년 무상급식 합의안을 기존 로드맵에서 축소할 때 허 후보가 도청 기획조정실장이었다. 홍 지사 밑에서 무상급식 축소에 앞장섰던 데 대해 사과하라"고 날을 세운 바 있다.

허성곤 후보는 이를 의식한 듯 지난달 31일 김해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무상급식 확대 시행과 관련해 "김해시 학교급식센터를 독립시켜 그 역할과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등 운영에 내실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허 후보는 "무상급식 문제와 관련, 도청 기획조정실장 재직 때와 연계해 오해가 많았던 것 같다. 그렇게 비쳤다면 그 역시 저의 허물"이라고도 밝혔다. 허 후보는 "음해를 멈춰라"고 했던 당초의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점이 눈길을 끈다. 지역 정가에서는 허성곤 후보가 야권 지지지층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를 지배했던 최대의 이슈 무상급식이 이번 4·13 총선, 특히 여당의 텃밭인 경남지역에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놓고 뭐라고 할 수는 없다. 다만 무상급식에 대한 여야 정치인들의 입장 표명이 개인적 소신에 따른 건지 아니면 단순히 눈 앞의 표 때문인지 궁금해진다.

담당업무 : 산업1부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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