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돋보기②]한발앞선 박영선vs.추격하는 강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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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 돋보기②]한발앞선 박영선vs.추격하는 강요식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4.05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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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12년 아성에서 벌어지는 추격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구로역 앞에 붙은 선거포스터 ⓒ시사오늘

수도권에는 여당 험지가 곳곳에 배치돼있다. 그 중에서도 서울 구로구을은 첫손에 꼽히는 곳이다. 17대 총선에서 김한길 의원이 당선된 이후, 18·19대에서 박영선 의원이 재선하며 12년간 야권의 아성으로 자리해왔다.

3선에 도전하는 박 의원에게 새누리당에선 강요식 전 구로을 지역위원장이 경선을 돌파하며 도전장을 냈다. 사실상의 양강구도 사이에서 국민의당도 정찬택 국민안전특별위원장을 내세웠다.

버티기냐, 뒤집기냐. <시사오늘>은 4일 구로을 지역을 찾아 각 후보들의 캠프 및 민심을 살펴보고, 핵심 공약을 정리했다.

▲ 새누리당 강요식 후보 선거사무소에 붙은 홍보물 ⓒ시사오늘

“바꿔야 구로가 산다!” - 판을 바꾸려는 새누리당 강요식 후보

새누리당에선 험지 공략을 위해 강요식 전 지역위원장이 등판했다. 강 전 위원장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육군사관학교를 거쳐 영남권(경남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를 마치고, 정치권에 들어갔다. 호남 출신으로 새누리당 후보가 된 것을 감안할 때 그의 인생 자체가 험지돌파의 연속이다. 강 전 위원장은 첫 선거였던 지난 19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에게 패배한 후 4년간 리턴매치를 준비했다.

강 전 위원장은 ‘5대 진품 약속’을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 중이다. 철도차량기지 이전 부지 개발과 과학고 등 특목고 신설, 연령대별 맞춤형 일자리 창출 등을 내세웠다. 구일역 문화광장 건설과 소통할 수 있는 지역 사랑방 건설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 새누리당 강요식 후보 선거사무소 ⓒ시사오늘

가리봉동에서 만난 60대 정모 씨는 “이제는 사람을 한번 쯤 바꿀 때가 된 것 같다”며 “새누리당에 강요식씨가 아주 부지런하게 뛰어다니는 것 같아 찍어볼까 한다”고 전했다.

강 위원장을 지지한다는 구로동 거주 홍모 씨는 “내가 여기 50여년 살았다. (강 전 위원장이)얼굴을 많이 비쳐서 지역 주민들이 다 안다”며 “육사출신이라서 국가관이 확실할 것 같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거리공원에서 만난 한 시민은 “중국인들 때문에 시끄럽고 위험해서 살 수가 없다. 중국인들을 방치한 박영선 의원을 심판할 것”이라며 “1번에 투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 선거사무소에 붙은 홍보물 ⓒ시사오늘

“구로의 행복을 두배로!” - 수성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당에서 원내대표를 지내고, 현재도 비상대책위원을 맡고 있는 야당의 거물급 인사다. MBC 기자와 앵커, 미국 특파원과 경제부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으로, 17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뒤 구로을에서 재선하며 입지를 다졌다. 중앙정치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구로을을 야권의 텃밭로 굳혀낸 장본인이다. 박 의원은 상대적인 체급차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3선에 도전한다.

박 의원은 그간의 성과를 알리고, 각 동 별 맞춤 공약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부간선도로 지하화와 구로차량기지 이전 계획을 비롯, 구로 전역 무료 와이파이존 조성,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사업, CCTV와 가로등 증설을 통한 주민 안전 보장 등이 핵심 공약이다. 각 동 단위로 공약을 디테일하게 내세우며 표심을 잡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 선거사무소 ⓒ시사오늘

신도림동에서 만난 김모 씨(57)는 “여기(구로을)는 무조건 박영선”이라며 “이번에도 무조건 될 거라 본다”고 말했다.

구로2동에 거주한다는 한 시민도 “박 의원이 이러니저러니 해도 지역을 위해 한 일이 꽤 있다”며 “다른 사람들은 이름도 잘 모르고, 다시 (박 의원에게) 맡겨볼 생각”이라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 국민의당 정찬택 후보 선거사무소에 붙은 홍보물 ⓒ시사오늘

“정찬택과 함께라면 구로가 안전하고 행복해집니다” ‘안전’ 내세운 국민의당 정찬택 후보

국민의당 정찬택 국민안전특별위원장은 소방관 출신이다. 소방공무원으로 27년을 근무하고, 현재 한국소방안전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안전 전문가다. 자신의 전공 분야인 ‘안전’을 강조하며 틈새 표심 공략에 나섰다.

정 위원장은 ‘큰 사업보다 현재 상황을 튼튼하게 지키는 것을 우선으로 삼겠다’며 안전예산 확보, 노인기초연금 연상, 보육예산 확보 등을 주요 공약으로 삼고 있다. 가리봉동 중심으로 한중 문화거리를 만들어 관광수입을 창출하겠다는 안도 내놨다.

▲ 국민의당 정찬택 후보 선거사무소 ⓒ시사오늘

신도림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시민은 “나는 이번에 3번을 찍을까 싶다”며 “1번은 공천파동이네 뭐네 보기싫고, 2번도 믿을 수가 없고, 안철수가 좋아서 그냥 3번을 찍을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양보 없는 추격전, 부동층 표심은 어디로 갈까

구로을은 새누리당 강요식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혼전을 벌이는 가운데, 한 발 앞선 박 후보를 강 후보가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아직도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마음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 구로 미래초등학교 벽에 붙은 한 벽보를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시사오늘

기자가 이날 구로동에서 만난 시민들 중 상당수가 정치 이야기를 꺼리거나,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거리공원에서 만난 한 시민은 “어제 공보물이 도착했는데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며 “마음에 정해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인 <동아일보>와 <채널A>가 여론조사업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실시하고 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박 후보는 36.5%, 강 후보는 31.7%를 기록했다. 정찬택 국민의당 후보는 7.1%에 그쳤다.

당선 가능성에선 박 후보(49.8%)가 강 후보(21.5%)를 크게 앞섰지만, 적극 투표층에선 강 후보가 39.0%를 얻어, 37.9%를 얻은 박 후보를 제치는 등 한 쪽의 우세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다.

동아일보-채널A·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는 해당 지역 남녀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유선 전화면접 조사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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