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거물]'내 코가 석 자'…“나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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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거물]'내 코가 석 자'…“나 어떡해”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6.04.06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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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중인 새누리 이정현·안대희, 더민주 변재일·김병관, 국민의당 김성식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 (왼쪽부터)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 안대희 최고위원,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비상대책위원, 김병관 비상대책위원, 국민의당 김성식 최고위원 ⓒ 뉴시스

정당의 지도부는 당의 최고 의사를 결정하는 자리다. 때문에 각 당의 지도부는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중진 의원이나 명망이 높은 인물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선거 국면에서는 자당 후보들의 당선을 위해 ‘지원군’의 역할도 해야 한다. 그러나 지도부라고 해서 모두가 다른 후보들을 도울 수 있을 만큼 여유 있는 싸움을 펼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높은 인지도를 등에 업고 20대 총선에 나섰지만, 위기에 빠진 각 당의 지도부들을 정리해 〈시사오늘〉이 정리해봤다.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은 지난 2014년 재·보궐선거의 최고 스타였다. 새누리당의 불모지로 인식됐던 호남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꺾고 18년 만에 호남의 새누리당 의원이 됐기 때문이다. 한때 ‘대통령의 복심’으로 평가받다가 다소 주춤하는 듯했던 이 최고위원은 재·보궐선거 당선을 계기로 주가가 급등, 최고위원으로 지명되기에 이른다.

그러나 순천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이 최고위원의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CBS와 국민일보가 의뢰하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와 〈조원씨앤아이〉가 조사해 지난 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33.1%의 지지율을 얻은 이 최고위원은 36.7%를 획득한 더불어민주당 노관규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보다 지지율 차이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새누리당의 잠재적 대권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거물’ 안대희 최고위원의 상황도 좋지 않다. 김무성 대표의 험지 출마 요구를 받아들여 서울 마포갑에 도전장을 던진 그지만, 부친 때부터 이 지역에 터를 닦은 ‘토박이’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후보의 저항이 거세다. 같은 조사에서 안 최고위원은 31.3%의 지지율로 37.1%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후보에게 오차범위 안에서 뒤지고 있다. 특히 적극투표층에서는 안 최고위원이 25.6%, 노 후보가 57.5%인 것으로 조사돼 안 최고위원의 시름을 깊게 만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인물은 변재일 비상대책위원과 김병관 비상대책위원이다. 참여정부에서 정보통신부 차관을, 충북 청원군에서 17, 18,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변 비대위원은 청주시 청원구에서 새누리당 오성균 후보에게 열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청주MBC·충주MBC·CJB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일 발표한 조사에서 22.1%를 얻어 28.1%를 기록한 오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지역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나선 신언관 후보가 6.2%를 획득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야권 분열의 최대 피해자로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문재인 전 대표의 외부 인재영입 2호인 김 비대위원도 악전고투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갑 후보로 나선 김 비대위원은 서울경제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 지난 3일 발표한 결과에서 27.8%를 기록하는 데 그쳐 42.0%를 얻은 새누리당 권혁세 후보에게 10%포인트 이상 뒤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지역에서도 국민의당 염오봉 후보가 9.5%의 지지를 받고 있어 야권 분열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 됐다.

국민의당

대부분이 호남 출신의 현역 의원으로 구성된 국민의당 지도부는 호남에서의 국민의당 지지율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문제는 비호남권에서 출마한 김성식 최고위원이다.

서울 관악갑에 출사표를 던진 김 최고위원은 힘겨운 2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중앙일보가 의뢰하고 〈엠브레인〉이 실시해 지난달 28일 발표한 조사에서 21.4%를 기록한 김 최고위원은 31.2%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으로 밀렸다. 18.3%를 획득한 3위 새누리당 원영섭 후보와도 오차범위 안인 3.1%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1위보다 3위와의 거리가 더 가까운 셈. ‘안방’ 호남에서 경쟁 후보들에 앞서고 있는 다른 최고위원들과 달리, 김 최고위원은 여의도 입성을 위한 싸움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편, 국민일보와 CBS의 여론조사는 3월 31일부터 4월 4일까지 순천시 유권자 51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고, 유선 ARS와 스마트폰앱조사를 병행했으며, 응답률 1.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 포인트다. 청주MBC·충주MBC·CJB의 여론조사는 충북지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2000명(지역구별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26~27일 양일간 유선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이고, 응답률은 청주상당 10.6%, 청주청원 12.3%, 충주 12.6%, 보은옥천영동괴산 12.8%다.

서울경제의 여론조사는 4월 2~3일 성남 분당갑 선거구 만 19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주요 국번 임의걸기(RDD) 방식의 전화면접조사(80%)와 앱 조사(20%)를 병행해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중앙일보 여론조사는 3월 25일 해당 지역구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유선전화 RDD 450명과 휴대패널 150명)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0%p이며 응답률은 12.3%이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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