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공약①]마포갑, 문화도시vs.교육특구
스크롤 이동 상태바
[우리동네 공약①]마포갑, 문화도시vs.교육특구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6.04.07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격전지 후보별 공약 비교>새누리당 안대희 vs.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국회의원 선거는 본질적으로 지역의 일꾼을 뽑는 축제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각 후보자의 공약을 꼼꼼히 살피고, 우리 지역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를 그려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먹고 살기에도 바쁜 시간을 쪼개 공약까지 들여다보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스트레스다. 그래서 <시사오늘>은 격전지 후보자들의 공약을 비교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첫 지역은 ‘대권 잠룡’ 새누리당 안대희 후보와 ‘지역 토박이’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후보가 격전을 벌이고 있는 서울 마포갑이다.

안대희, “마포를 ‘문화도시’로”

안 후보의 공약은 마포구의 문화 공간 확대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우선 안 후보는 대흥동의 경의선 숲길공원에 문화창작집단을 유치한다는 공약을 내놨다. 경의선 숲길공원은 경의선 지하화 후 방치된 지상 폐철로를 숲길 공원으로 탈바꿈시킨 것으로, 주민들의 휴식 장소로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안 후보는 이곳에 문화창작집단을 유치, ‘볼거리’를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 지역에 문화복합시설을 설치해 주민들은 물론 외부에서도 찾아오는 ‘즐길거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 경의선 숲길공원 ⓒ 시사오늘

대흥역에서 이대입구역까지 벚꽃길을 조성하고 숭문길을 정비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대흥역에서 이대입구역까지는 1.27km에 불과한 거리지만, 용강초등학교와 숭문중학교, 숭문고등학교, 서강대학교를 지나고 이화여자대학교도 인접해 있어 ‘젊음의 거리’를 조성하기에 유리한 지역이다. 

▲ 대흥역에서 이대입구역으로 가는 길 ⓒ 시사오늘

용강동에 위치한 마포유수지에 문화복합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마포유수지는 한강과 인접해 있어 다양한 시설 개발이 가능한 곳이지만, 현재는 공영주차장으로만 활용되고 있다. 안 후보는 이곳에 시민들이 직업 참여·체험할 수 있는 문화복합타운을 조성해 마포구의 또 다른 랜드마크로 육성키로 했다.

이외에도 아현시장과 용강 마포음식거리, 도화 갈매기살거리, 공덕시장 및 소담길을 연결한 관광벨트를 조성하고, 공덕·서강대 복합역사 안에 문화 공간을 만드는 등 마포를 ‘문화도시’로 만드는 것이 안 후보의 주된 계획이다.

노웅래, “마포를 ‘교육특구’로”

반면 노 후보는 마포구를 ‘교육특구’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우선 아현동에 외국어 특성화 고등학교인 아현고등학교(가칭)를 신설하고, 국제화 자율 시범학교로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 동별로 외국어 토크하우스를 운영해 원어민 토크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 외국어 특성화 고등학교가 들어설 아현동 ⓒ 시사오늘

어린이 교육을 위한 방안도 내놨다. 광흥창역 근처에 서강대역 어린이 영어도서관을 건립해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공덕역 근처 공덕시장 재개발 부지에는 마포 어린이직업체험센터를 세워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아현초등학교에 급식실을 건립하고 아현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을 설립하겠다고 공약했다. 현재 아현초등학교는 급식을 시행하고 있지만, 식당이 없어 각자 교실에서 식사를 하는 실정이다. 노 후보는 급식실을 건립해 아이들이 보다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지역 주민들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병설유치원을 만들어 교육환경 개선에 힘쓸 계획이다.

생활환경 개선 공약은 유사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공약은 두 후보 모두 비슷했다. 문화시설 건설 및 유치, 지하철역 신설, 공영주차장 건립, CCTV 설치, 주거환경 정비, 공원 등 휴식 공간 조성 등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특히 신안산선 만리재역 신설과 아현초등학교 주변 포장마차 정비 공약은 완전히 동일했다. 신안산선 만리재역은 지역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었으며, 아현초등학교 주변에는 보도를 따라 포장마차가 줄지어 자리 잡고 있어 오래 전부터 정비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 아현초등학교 인근 ⓒ 시사오늘

다만 안 후보는 재래시장에, 노 후보는 대중교통에 집중했다는 차이는 있었다. 안 후보는 테마사업 추진과 주차시설 확충으로 아현시장을, 친환경 유기농시장으로의 변화로 신수시장을 되살리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아현초등학교에 인접한 아현시장은 입지적 한계로 인해 주차 공간이 없다시피 한 곳이고,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신수시장 역시 획기적인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 아현시장 ⓒ 시사오늘

안 후보와 달리 노 후보는 대중교통 문제에 힘을 실었다. 노 후보는 대흥역 1번 출구와 신촌역 6번 출구, 광흥창역 3, 4번 출구에 에스컬레이터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비롯해, 신수동 시내버스 노선 신설 및 마을버스 노선 증설, 아현역 역사 전면 리모델링 등을 내걸었다. 실제로 지하철역에서 서강대학교 방면으로 나있는 대흥역 1번 출구와 신촌역 6번 출구는 이용자 수가 많은 출구임에도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돼 있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고, 아현역은 노후화된 시설과 어두운 분위기로 리모델링의 필요성이 거론돼 왔던 곳이다. 

▲ 노후화된 아현역사 ⓒ 시사오늘

한편, 이 지역에는 국민의당 홍성문 후보와 복지국가당 이상이 후보, 무소속 강승규 후보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홍 후보는 재래시장 현대화와, 먹거리 관광 활성화, 아파트형 공장 건립,동아리 문화방 설립, 일자리창출센터 건립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혁신교육지구 조성과 문화네트워킹 프로젝트를, 강 후보는 스마트 마포와 마포 시민 플랫폼 조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각 후보 공약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책공약알리미 홈페이지(http://www.nec.go.kr/portal/subMain.do?menuNo=200146)를 참고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