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계 총선출정⑤]김영순 “내 공천은 송파구민들이 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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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계 총선출정⑤]김영순 “내 공천은 송파구민들이 준 것”
  • 김병묵 기자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4.09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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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대선후에 여성국장으로 상도동계 영입”
“´인구문제 컨트롤타워´ 신설위해 국회 도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박근홍 기자)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은 상도동계에서 정치인 중,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유일한 여성 정치인이다. 1988년 통일민주당에서 여성국장을 지내며 김영삼(YS) 사단에 합류했다. 이후 문민정부에선 정무 제 2차관을 지내고, 2006년 지방선거에서 송파구청장에 당선되며 최초 여성기초단체장이 됐다.

통일민주당에서 출발해 민주자유당, 한나라당을 거쳐 새누리당까지, 한 당에 쭉 몸담고 있던 김 전 구청장은 공천파동이 극심하던 지난 3월 말, 부당한 전략공천에 반발해 처음으로 탈당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 지역을 무공천지역으로 설정, 사실상 김 전 구청장의 손을 들어준 상태다. <시사오늘>은 8일 김 전 구청장을 찾아 인터뷰를 부탁했다.

▲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 ⓒ시사오늘

-상도동계와의 인연이 오래됐다. 어떻게 정계에 입문하게 됐나.

“1987년 대선 후 YS가 패인을 여러각도로 분석했다. 김대중(DJ)전 대통령과도 자주 비교를 해 본 것 같다. 그리고 그 패인을 분석해 본 결과, DJ와 비교해서 여성 정책 등 전문가의 부재로 여성 유권자의 마음을 사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 같다. DJ쪽은 이희호여사가 여성문제에 이미 상당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었다. 관련해서 인맥도 넓었고. 그래서 여성문제 등 취약점을 맡아줄 전문가를 찾다가 내가 영입이 됐다.”

-김덕룡(DR)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로부터 들어온 제안인가.

“DR이 아니다. 내부에서 두 세 사람 정도가 동시에 나를 추천했다고 한다. 그리고 연락이 온 건 서석재 전 총무처 장관이다. 당시 사무총장을 지내고 있던 서 전 장관에게 전화가 와서 만나자고 하더라.”

-상도동계 인사들이 이번 총선에 여럿 나선다. 영입될 당시에는 누가 있었나.

“내가 들어가서 여성국 국장을 할 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그 때 국장을 지냈다. 언론홍보담당이었다. 새누리당 이성헌 전 의원 같은 경우는 나중에, 중앙청년위원회(중청)에 있었고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전 의원도 거기 있었다. 정병국 의원은 나중에 비서실에 합류하고서야 본 것 같다.”

-김 대표와 오랜 인연인데, 송파을의 부당공천을 막아준 것도 혹시 영향이 있나.

“전혀 아니다. 나는 구민들이 공천해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새누리당 후보군 중 여론조사 결과에서 압도적 1위를 하고, 심지어 나머지 세 후보의 지지율을 모두 더해도 나보다도 낮았다. 그런데 2위, 3위도 아닌 4위를 공천하니 나보다도 송파구 주민들이 더 납득할 수 없었던 것이다. 여의도 새누리 당사에 수차례나 가서 항의를 해 주셨다. 그래서 내 이번 출마는 구민들이 공천해줬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김 대표가 주장해 온 상향식 공천과 유사하다고는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구민들의 뜻이 아닌 사적인 친분으로 무공천 지역이 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 ⓒ시사오늘

-송파구청장으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회로 간다는 것은 행정에서 입법으로 주 무대를 옮긴다는 것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원래 인생이라는 건 자기가 계획해서 되는 것은 많지 않다. 구청장은 내 예정에 없던 일이다. 나는 문민정부에서 차관직을 할 때도 국회에 갈 뜻이 있었다. 그런데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때,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맡고 있던 시절이었는데 본인이 공천권을 내려놓고 각 지역 당협위원장들에게 공천권을 줬었다. 한나라당 서울시당 위원장이던 박성범 전 의원이 ‘여성 구청장을 내고 싶다’면서 제안을 했다.

처음에는 내가 하지 않겠다고 단호히 거절했었다. 그런대 박 전 의원 사모인 신은경 씨가 ‘여성의 길을 개척한다고 일생을 살아왔는데, 구청장 출마는 그 연장선상에 있는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잘 하면 여성 구청장이 계속 배출될 수도 있는데 그 길을 열어줘야한다’고 나를 설득하더라. 이 말에 넘어갔다.

한 번만 하겠다고 말했고, 약속을 지켰다. 대신에 한 번이니까 더욱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정말 열심히 했고, 또 해놓은 일에 자신이 있다. 그래서 좋게들 평가해 주시는 것 같다. 국회의원에 뜻이 있었던 이유는, 내가 선거 공약으로 내놓은 세세한 지역 사안들 이외에도, 한국의 인구문제를 해결할 컨트롤 타워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난 평생 여성정책을 과제로 삼아 살아왔다. 여성복지, 보육의 문제, 노인여성의 문제, 한부모 가정, 노동에 있어서의 여성 권익향상 등을 전부 현장에서 보고 겪어왔다. 우리나라에 정책이 없는 게 아니다. 현장과 ‘미스매치’가 날 뿐이다. 내가 ‘골 결정력’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문제 해결을 결정지어줄 청 단위, 가칭 ‘인구청’과 같은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그게 내 과제고 국회에 가서 이루고 싶은 일이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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