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내전/문재인 광주行③]천정배, "영향 없다" vs.양향자, "세뇌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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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내전/문재인 광주行③]천정배, "영향 없다" vs.양향자, "세뇌 결과"
  • 광주=김병묵 기자 오지혜 기자
  • 승인 2016.04.09 2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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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천정배, "친문패권 여전…호남 선거, 별다른 영향 없을 것"
양향자, "반문정서? 세뇌의 결과…국민의당, 호남 소외시킨 당사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광주 김병묵 기자 오지혜 기자)

광주에서 벌어지는 야권의 '안방 싸움' 중심에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있다. 사실상 선거 주체인 후보들의 개인역량보다 이른바 '친문(親文) 대 반문(反文)'으로 이념구도가 짜인 셈이다.  

앞서 문 전 대표는 당 안팎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 8일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았다. 예상치 못한 시민들의 환대에 반문정서를 불식시켰다는 평도 나오지만, 한편에서는 이미 틀어진 총선 국면을 전환하는 데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광주 서구을에서는 '친문패권'을 겨냥한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문재인표 영입인사' 더민주 양향자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시사오늘>은 문재인 전 대표의 광주 방문에 대한 두 후보의 생각을 들어봤다. 

천정배 국민의당 대표는 9일 서면을 통해, 양향자 후보는 지난 6일 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음을 밝힌다.

◇천정배, "친문패권 여전…선거 영향 없을 것"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9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광주방문에 대해 "선거결과에 영향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 뉴시스

-광주 민심이 국민의당에 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광주 시민들이 92%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줬지만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했다. 그 중심에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문재인 전 대표가 있다.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친문세력은 국민에게 제대로 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고, 패권에 집착해 실패했다. 그 후 반성도, 책임지는 법도 없었고, 어떠한 변화도 이루지 못했다.

또한 문 대표는 국보위와 민정당에서 핵심역할을 한 김종인 대표를 영입하며 호남 민심을 모독했고, 이번 공천을 통해 친문 패권을 더욱 공고히 했다.

호남에서 표는 받아가지만 호남을 외면한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으로는 정권교체를 할 수도 없고 호남의 정당한 이익을 보장할 수도 없다는 광주 시민들의 여론이 국민의당 지지로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문재인 전 대표의 광주 방문이 선거구도에 미칠 영향이 궁금하다.

"문재인 대표가 광주에 용서를 구한 것 자체에 대해 야박하게 평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더불어민주당의 고질적인 병폐였던 친문패권을 내려놓는 실질적인 행동이 있느냐의 여부였다.

문 대표의 사과와는 무관하게 이번 공천을 보더라도 친문패권은 더욱 공고해졌으며, 문재인 전 대표로부터 호남의 소외와 낙후를 해결하려는 의지도 확인할 수 없었다. 이 사실에 변함이 없기 때문에 선거에 특별한 영향이 있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지난 재보선 때 '뉴DJ론'을 펼쳤다.

"뉴DJ 발굴에 대해 호남 유권자들이 기대한 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국민의당 창당을 통해 호남지역에서 호남정치를 복원할 수 있는 경쟁체제를 확립하는 진전을 이룬 것은 긍정적인 성과라고 본다. 

호남 유권자들 선택의 폭이 넓어져 유능하고 개혁적인 인물들이 국회에 진출할 기회가 많이 열렸고, 내년 대선에서 호남이 정권교체의 주역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호남주도의 정권교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호남의 정당한 권익을 지켜낼 강력한 정치세력, 이를 통해 정권교체를 주도하는 것이 호남주도 정권교체의 요지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호남 출신의 개혁적인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최소한 호남의 정당한 이익을 지키려는 확고한 의지와 이를 뒷받침하는 약속이 함께 하는 후보가 차기 대선 후보로 선출되어야 한다고 본다."

◇양향자, "반문정서는 세뇌의 결과…국민의당, 호남 소외시킨 당사자"

더민주 양향자 후보는 지난 6일 본지와의 현장 인터뷰에서 "반문정서는 세뇌된 것"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 시사오늘

-반문정서로 더민주가 광주에서 고전을 겪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를 두고 오지말라고 할 수 없다. 무엇보다 대권주자의 행보에 특정 지역이 배제될 수 없다. 문 전 대표가 오면 저는 나서서 맞이하겠다. 제가 더민주 입당 제안을 받아들인 게 잘못된 거라면 함께 돌팔매질 맞겠다.

더민주 입당과 광주 출마는 시대의 부름이었다고 생각한다. 고향 광주가 어렵다고 하니 지역경제 살려보려고 나선 것이다. 그런데 호남을 두고 정치 노름판을 벌이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정치 노름판이라는 게 무엇을 말하는 건가.

"상대편에서 '양향자를 찍으면 문재인이 돌아온다'고 구전 홍보를 한다. 양향자를 문재인과 김종인 영향권에 계속 넣어두는 것이다. 오늘도 지역 시니어클럽에서 선거운동을 하는데 어르신들이 그러더라. '양향자는 좋은데 문재인이 싫으니 못 찍겠다'고.

광주가 어쩌다가 이런 프레임에 묶여버렸나 싶다. (눈물을 훔치며)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서 지역을 떠나고 있다. 그런데 어른들에게 정치적 프레임을 세뇌시켜서 이런 문제는 알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이 세뇌를 누가 주도했는지 뻔히 아는데 프레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그리고 실제로는 문재인 전 대표의 광주 방문에 대해 '진정성만 보이면 된다'고 이야기 하는 시민들도 많다. 이런 얘기를 하는 분들은, 비율로 치면 반반이다. 그런데 상대편에서는 어르신들께 친노, 친문 이야기를 반복해서 세뇌시키고 있다."

-국민의당은 '호남홀대론'을 이야기한다.

"호남을 팔고 있는 거다. 현역 정치인들이 유능했다면 홀대라는 말이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본인들의 무능을 '홀대론'이라는 정치적 프레임으로 바꾼 것이다. 그리고 호남정치 복원한다는 사람들이 뉴DJ는 발굴 안하고 본인들이 그대로 선거에 나왔나. 결국 호남을 소외시킨 당사자들이 호남정치를 복원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런 세력을 일괄타진 할 수 있는 방법은 뉴DJ인 나의 당선이다. 정치적 함정을 근절시키고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싸우는 사회를 만들 것이다. 그런 시대정신을 가지고 목숨을 내놓을 정도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야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本立道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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