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공약/용산③]개발론 vs. 복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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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공약/용산③]개발론 vs. 복지론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6.04.10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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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후보별 공약 비교>새누리당 황춘자 vs. 더불어민주당 진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국회의원 선거는 본질적으로 지역의 일꾼을 뽑는 축제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각 후보자의 공약을 꼼꼼히 살피고, 우리 지역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를 그려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먹고 살기에도 바쁜 시간을 쪼개 공약까지 들여다보는 것은 생각보다 스트레스 심한 일이다. 그래서 <시사오늘>은 격전지 후보자들의 공약을 비교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세 번째 지역은 ‘배신자 심판론’과 ‘인물론’으로 맞서고 있는 새누리당 황춘자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진영 후보의 서울 용산구다.

황춘자, “용산 확 바꿀 것”

새누리당 황춘자 후보 선거사무소 현수막 ⓒ 시사오늘

황 후보는 공보물에 ‘용산은 발전이 멈추고, 변두리 슬럼가로 낙후됐다’며 ‘현장중심의 강력한 추진력으로 용산을 확 바꾸겠다’고 썼다. 황 후보의 용산에 대한 문제의식과 해결방안이 고스란히 드러난 대목이다. 실제로 그의 공약은 대부분 개발에 초점을 맞춘 것들이 많았다. 

황 후보는 우선 철도 선진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용산은 낡은 철도시설이 생활권 단절과 환경오염 등 지역 경제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철도 선진화로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또 청파동과 효창동 일대의 용도규제를 완화하고, 개발 사업을 조속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후암동과 이태원 1, 2동의 고도제한도 완화시키기로 했다. 이 지역은 도시환경조성과 자연경관 유지를 위해 건축물의 고도를 제한하고 있는 곳으로, 지역 주민들로부터 개발과 투자 촉진을 위한 고도 제한 완화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또 한남뉴타운 개발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한남뉴타운은 뉴타운 출구전략과 시장 불황, 뉴타운사업 반대 목소리 등으로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황 후보는 오랜 시간 방치되면서 슬럼화가 진행되고 있는 한남뉴타운 사업을 빠르게 마무리해 지역 발전과 생활환경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구상이다.

진영, “친환경·복지 용산 만들 것”

더불어민주당 진영 후보 선거사무소 현수막 ⓒ 시사오늘

반면 진 후보의 공약은 복지를 비롯한 지역 주민들의 생활환경 향상에 초점을 맞춘 것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용산공원을 세계적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약속이었다. 

진 후보는 19대 국회에서 ‘용산공원 조성 및 보전에 관한 특별법’을 통과시켜 용산 미군 부대 이전 이후 용산공원 개발의 법적 근거를 마련한 바 있다. 그는 이 법을 바탕으로 용산공원을 세계적 생태공원으로 만들어 생태환경을 보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용산 중·고등학교를 에코스쿨로 조성하고, 한강변 자연녹지 조성, 효창공원 재정비, 새창고개 및 효창역 경의선 숲길 공원 조성, 태양광 가로등 설치 등의 공약도 내놨다. 환경 보전과 지역 주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 마련에 초점을 맞춘 것들이다.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드림스타트센터 설립과 공공데이터 청년일자리 지원센터 설치도 약속했다. 드림스타트는 취약계층 아동에게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하여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도모하고 공평한 출발기회를 보장함으로써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현재 219개 시·군·구에서 실시하고 있다. 공공데이터 청년일자리 지원센터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취업활동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기관으로, 숙명여자대학교가 장소를 제공한다.

생활환경 개선 공약은 유사

▲ 용산역 ⓒ 시사오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공약은 두 후보 모두 비슷했다. 생활환경이 열악한 지역부터 도시환경정비를 추진하고, 국·공립 어린이집을 신설해 지역 주민들의 육아 고민을 덜어주며, 고가차도 방음벽 설치,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신설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은 거의 유사했다. 출입구가 하나밖에 없는 남영역에 추가 출입구를 만들어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데도 뜻을 같이 했다.  

▲ 출입구가 하나뿐인 남영역 ⓒ 시사오늘

두 후보는 국제업무지구 활성화에도 공감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은 사업비만 31조 원에 달하는 단군 이래 최대 개발 프로젝트로 기대됐으나, 민간출자사 간의 갈등으로 수조 원에 이르는 소송만 남긴 채 무산되며 황무지로 방치돼 있다. 황 후보와 진 후보는 공통적으로 이 사업을 재개해 용산 발전의 토대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 용산전자상가 ⓒ 시사오늘

이태원 일대를 관광특구로 만들고, 용산전자상가를 재개발하겠다는 생각도 같았다. 주한 미군을 비롯한 외국인과 외국 상품, 외국 문화의 집결지인 이태원을 관광특구로 지정해 상권을 활성화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는 복안이다. 또 한때 전자제품의 메카였지만 지금은 인터넷 쇼핑몰 등의 발달로 방문자수가 급감한 용산전자상가를 IT 산업의 중심지로 되돌리겠다는 뜻에도 공감하고 있다.

한편, 이 지역에는 두 후보 외에도 국민의당 곽태원 후보, 정의당 정연욱 후보, 민중연합당 이소영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곽 후보는 용산기지이전계획 완료를 기점으로 용산을 세계적인 복합비즈니스관광지구로 바꾸겠다는 공약을 내세웠고, 정 후보는 영유아보육 국가책임제, 골목상권 살리는 경제민주화를, 이 후보는 재벌세 제정, 등록금 상한제, 종편 퇴출, 피선거권 인하, 지폐 폐지 등을 내세웠다. 각 후보 공약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책공약알리미 홈페이지(http://www.nec.go.kr/portal/subMain.do?menuNo=200146)를 참고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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