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D-1] 20대 총선 3대 특이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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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D-1] 20대 총선 3대 특이점, ‘주목’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4.12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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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호남으로 스포트라이트 이동
이념싸움 끝? 이제는 경제전쟁
신인들은 고전, 거물들도 흔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다양한 이슈로 어수선했던 제 20대 총선 레이스도 끝이 찾아왔다. 선거를 하루 앞두고, 이번 선거에서 보였던 ‘특이점’ 몇 가지를 <시사오늘>이 정리했다.

▲ 새누리당 김문수 대구수성갑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수성갑 후보 ⓒ뉴시스

충청‧PK에서 TK호남으로 ‘시선이동’

전통적으로 캐스팅 보트를 쥔 충청권과, 역동적인 민심으로 유명한 PK(부산경남)는 항상 선거 때마다 주목받는 격전지였다. 늘 안갯속인 수도권과 함께 선거의 판세를 가늠하는 지역으로 꼽혀왔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다르다. 새누리 공천파동의 진앙 대구를 중심으로, TK(대구경북)에 전국의 시선이 쏠렸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어깨싸움을 벌이는 호남도 뜨겁게 부상했다.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영원히 남을 것만 같았던 대구는, 유승민 의원의 탈당과 함께 무소속의 바람이 거세다. 12개 지역구 중 여섯 곳 이상이 접전지역이다. 류성걸 의원, 권은희 의원은 유 의원과 함께 무소속 연대를 이뤘다. 주호영 의원도 수성구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심지어 수성갑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우세하고, 북구을에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홍의락 후보가 여론조사 선두다.

호남도 비슷하다. 아예 다른 정당이 생겼다. 더불어민주당의 고향이라고 부를 수 있는 광주와 호남지역에선 국민의당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안철수 의원을 비롯,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의원이 대거 탈당하고, 천정배 의원이 합류하며 만들어진 국민의당은 20석 이상을 확보, 교섭단체가 됐다. 광주와 전남‧북 28석 대부분에서 우세 혹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당은 이번 선거 최대의 변수로 부상한 상태다. 이에 본진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반격에 나서며 호남은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관심은 최고조에 달했다. 선거 막판 최대 이슈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호남방문이었을 정도다.

상대적으로 충청도와 PK는 관심을 덜 받게 됐다. PK의 경우, 예전보다 더 새누리당의 지지세가 강고해진 모양새다. ‘낙동강 벨트’가 어느 정도 요동치긴 하지만, TK의 떠들썩한 혼란에 가려졌다. 충청은 더 조용하다. 특별히 전국적으로 눈길을 끌 만한 이슈가 부각되지 않았다.

▲ 기자회견하는 국민의당 광주 후보들 ⓒ뉴시스

이념시대의 종말 도래했나…이제는 ‘경제’

독재와 민주화의 대립 구도가 끝난 뒤, 새로운 판이 짜여졌다. 서로 프레임을 걸기에 바빴으며, 한동안 현 여야의 ‘이념 전쟁’은 계속됐다. 서로에게 ‘친일’‘종북’ 등의 낙인을 찍고, 심판의 기회를 달라는 호소가 이어졌다.

이번에는 양상이 다르다. 이념정당의 시대는 가고, 이제 정책정당으로의 변화가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는 지난 1일 본지 주최 대담에서 “민주 세력과 반민주세력이 대립할 때는 이념 기반 정당이었는데, 지금 한국 정당은 포괄 정당으로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내세운 ‘문제는 경제다 정답은 투표다’라는 슬로건이 이러한 분위기를 대변한다, 각 정당은 앞다퉈 ‘경제’와 ‘민생’을 내세웠다. 상대 진영에서의 영입도 불사한다. 새누리당은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을,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각각 영입했다.

▲ 새누리당 강봉균 선대위원장(왼쪽)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뉴시스

신인들은 고전, 거물들도 흔들

‘룰’이 늦게 확정된 탓에, 이번 선거는 현역들이나 인지도가 높은 거물급 인사에게 유리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곳곳에서 ‘정치신인’들이 바람을 일으키는 경우를 보기 힘들다. 이 가운데 현역을 두 사람이나 꺾는 기염을 토한 새누리당 이기재 후보 대 역시 현역을 넘고 올라온 더불어민주당 황희 후보의 서울양천갑 선거 정도가 흥미로운 정치신인 대결로 꼽힌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광주에 신인들을 대거 공천했으나, 물갈이론이 힘을 잃으며 현역 의원에 비해 열세에 놓였다.

다만 중량급 후보들도 마냥 여유를 부리긴 어렵다. 막상 뚜껑을 열자 쉽지 않은 선거를 치르는 후보들이 눈에 띈다.

새누리당에서 고전 중인 대표적인 거물 인사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다. ‘대권후보급’으로 분류되는 김 전 지사지만 새누리당의 텃밭 대구에서 나서고도 당선을 장담치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종로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황우여 전 대표도 지역구를 옮기며 승리를 장담치 못하는 상황이다. 영입과 동시에 최고위원직을 받은 안대희 전 대법관은 아예 수세에 몰렸다.

더불어민주당도 긴박하다. 정세균 전 대표가 종로에서 숨 가쁜 추격전에 돌입했고, 추미애‧박영선 의원 등 수도권 간판스타들도 낙승과는 거리가 있다. 경기도의 문희상 의원이나 호남 김춘진 의원 등이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여수에서 4선을 하고도 스스로 자청해 험지인 강남구에 나선 김성곤 의원 같은 경우도 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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