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재무구조 개선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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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재무구조 개선 '촉각'
  • 최준선 기자
  • 승인 2016.04.1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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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최준선 기자)

▲ 한화건설 CI ⓒ 한화건설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한화건설이 그룹 차원의 지원을 발판 삼아 재무건전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2014년 411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 말에도 44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해외사업장에서의 손실과 국내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착공예정에 따른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여파는 현금창출력 부진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연결 기준 한화건설의 부채비율(부채/자본)은 301%에 달한다. 전년(198%)에 비해 100%p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부채는 669억 원 가량이 늘어난 데 반해 자본은 458억 원 상당 축소되면서 부채비율이 치솟았다. 통상 부채비율 200% 아래를 안정적인 상태로 본다.

총 차입금 2조194억 원 중 1년 이내 갚아야 할 단기 차입금은 1조3174억 원에 달한다. 733억 원에 불과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마이너스 1755억 원을 기록한 영업현금흐름 등 현금창출력을 고려했을 때 과중한 수준이라는 평이다. 단기에 상환해야 하는 부채에 대한 변제능력을 나타내는 유동성비율도 101%로 나타나 그룹 지주회사 성격이 강한 삼성물산을 제외한 나머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가장 낮다.

이처럼 한화건설의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한화그룹이 구원투수로 나서 한화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화는 지난 6일 보유 중이던 한화생명보험 주식 3058만5795주(2000억3100만 원)를 한화건설에 처분했다. 동시에 그 매각대금 전액을 한화건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상환상환우선주(RCPS) 70만1800주(2000억3100만 원)를 출자했다. 모회사인 한화가 주식현물출자를 통해 한화를 지원한 것.

현금 유출입이 없는 이번 증자를 통해 한화는 자기자본이 2000억 원 늘어나는 증자 효과를 보게 됐다. 자본으로 분류되는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에 따라 부채비율이 301%에서 266%로 감소했으며, 한화생명 지분도 24.9%에서 28.4%로 상승했다.

이번 조치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으로 한화건설의 자금 조달 능력과 신규 수주 경쟁력이 제고될 전망이다.

송미경 나이스신용평가 평가실장은 지난 7일 “이번 거래로 인해 양 사의 현금유동성에 발생하는 변화는 없다”면서 “다만 한화건설의 부채비율이 개선될 전망이며 한화생명보험에 대한 지분율도 상향돼 재무적 융통여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번 거래에서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한화건설의 자신감도 읽힌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환전환우선주 발행규모가 2000억 원으로 과도하지 않고 현금 유입도 없었다는 점에서 4분기 빅배스(Big Bath) 이후 실적 개선에 대한 내부 기대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화건설은 대우건설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대규모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가 발주하고 사우디 정부가 재원을 조달하는 이 사업은 수도인 리야드 공항에서 동쪽으로 14km 떨어진 곳에 분당 신도시 2배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향후 10년 동아나 이곳에 총 10만 가구의 주택을 짓고 각종 신도시 기반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체 사업비 규모는 약 180억~200억 달러(한화 21조~23조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수주가 확정되면 해외 건설사업 수주 역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어 지난 7일에는 사우디 석유회사 SCPC가 발주한 4억 달러(한화 4600억 원) 규모의 화공플랜트 공사 계약도 수주했다. 한화건설에 따르면 이번 사업에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장치들이 도입됐다. 본 계약 체결 전 발주처와의 협의 하에 사전 설계 업무를 진행해 설계의 정확성을 향상시켰다는 설명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손실을 내던 마리픽, 얀부 등 해외플랜트 프로젝트가 올 상반기 순차적으로 완공됨에 따라 재무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라며 “사업성 위주의 선별적 수주를 바탕으로 올해는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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