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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더민주, 수도권 갈라먹은 친노 vs. 손학규계
위축된 盧, 약진한 孫…문재인-손학규 진검승부 펼쳐지나
2016년 04월 14일 16:25:18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4·13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수도권이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와 손학규계로 양분됐다. 앞으로 거세게 몰아칠 야권 정계개편의 폭풍 속에서 차기 대권을 놓고 두 세력이 혈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19대 국회에서는 범친노로 분류되는 정세균 의원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직계 이미경 의원을 위시한 친노계가 서울을 점령했고, 손학규 벨트(경기 중서남부)를 기반으로 이찬열 경기도당위원장을 내세운 손학규계가 경기권을 석권했다.

하지만 오는 5월 30일부터 개원할 20대 국회에서는 손학규계가 수도권 전체 지역으로 대거 약진하면서 '서울-친노계 vs. 경기-손학규계' 구도가 와해된 모양새다.

이번 총선에서 경기권 선거구에 당선된 손학규계 인사들은 이찬열(경기 수원갑), 김민기(경기 용인을), 조정식(경기 시흥), 이언주(경기 광명을), 백재현(경기 광명갑), 김병욱(경기 성남분당을), 임종성(경기 광주을), 김한정(경기 남양주을)  등이다.

서울에서는 고용진(서울 노원갑), 우원식(서울 노원을), 전현희(서울 강남을), 전혜숙(서울 광진갑) 등이 당선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학규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친노·친문계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정세균 의원이 새누리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눌렀고,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 황희는 서울 양천갑에서 당선됐다. 박남춘(인천 남동갑), 김경협(부천 원미갑), 윤후덕(경기 파주갑), 전해철(경기 안산상록갑), 홍영표(인천 부평을), 김태년(경기 성남수정) 등 현역 친노들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밖에 문재인 전 대표 영입 인사 손혜원(서울 마포을), 박주민(서울 은평갑), 김병기(서울 동작갑), 표창원(서울 용인정), 김병관(경기 성남분당갑), 김정우(경기 군포갑) 등이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친노계의 수도권 세는 분명 19대 국회보다 약화됐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미경 의원이 컷오프 됐고, '문재인 참모' 진성준 의원은 고배를 마셨다. 행동대장 최재성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정청래 의원 등 대표적인 강성 운동권 친노들도 공천에서 배제됐다.

때문에 야권 일각에서는 향후 야권의 정계재편 국면에서 손학규계의 위상이 친노계를 추월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로 손학규 전 대표는 총선 정국 내내 잠행을 거듭하면서도 측근들의 당선을 직간접적으로 도왔다. 이찬열, 김병욱 등의 선거 사무소를 직접 방문해 격려했고 전현희, 이언주 등에게는 통신사를 보내 응원 메시지를 전달했다. 더민주의 수도권 압승에 손 전 대표가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 역시 새누리당의 과반 저지와 16년만의 여소야대 정국을 이룬 데 크게 일조했지만, 호남에서 입은 내상이 깊어 당분간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못할 공산이 크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반면, 손 전 대표는 측근으로 통하는 이개호 의원이 광주·전남 지역의 국민의당 돌풍 속에서 유일하게 더민주 소속으로 당선돼 호남 교두보를 확보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손 전 대표의 한 핵심 측근은 14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손 전 대표는 대권 하나만 보고 있는 것 같다. 총선이 끝나야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주변에 드러낸 바 있다"며 "김성식 등 국민의당 핵심 인사들과의 친분도 깊은 만큼, 손 전 대표의 역할론이 조만간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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