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좌담회②]“안철수, 선거로 반등 기회 잡았다”
[여소야대/좌담회②]“안철수, 선거로 반등 기회 잡았다”
  • 김병묵 기자 정진호 기자
  • 승인 2016.04.1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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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의 리더십 김무성, 가능성 열려”…낙선자들도 기회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정진호 기자)

제 20대 총선은 새누리당 122석, 더불어민주당 123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으로 마무리됐다. 16년만의 여소야대 정국이다. <시사오늘>은 정치전문가 3인 대담을 통해 이번 총선결과의 간략한 분석을 들어봤다. 4월14일 진행된 대담에는 국제경영전략연구소 김재한 소장, 한국정치발전연구소 강상호 대표를 초청하고 본지 윤종희 정치부장이 참여했다.

▲ (왼쪽부터)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 김재한 국제경영전략연구소 소장, 윤종희 <시사오늘> 정치부장 ⓒ시사오늘

-지역주의가 무너졌다는 평가가 있다.

강상호

“대중정당은 이념적인 기반을 갖고 있고 특정 계층을 대변하는 특징이 있다. 역사적으로는 과거 간부정당이 있다가 보통선거로의 변화, 그리고 산업혁명이 일어나며 대중정당화 되는 측면이 있었다. 그런데 1960년대 이후 TV 보급, 인터넷의 등장, 스마트폰의 대중화 등으로 정치 엘리트와 일반인의 거리가 사라졌다.

이젠 집권을 목표로 하는 모든 정당이, 과거 대중 정당이 했던 것처럼 특정 계층이나 이념에 기반을 두면 안 되게 된 거다. 우리도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의 대립구도가 확연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특정 세력이 자신들의 색깔을 탈색하려 한다. 당원들의 정당에 대한 충성심도 약화됐다. 지지자들과 정당의 일체감도 약화되는 추세다.

선거할 때마다 당이 바뀌는 ‘일회성 지지’가 많아지고 있다. 부동층이 늘어난다는 것은 특정 정당에 대한 로열티가 사라진다는 의미다. 우리가 어느 백화점에 가서 물건을 살까를 고민하듯, 정당정치도, 또 선거도 그렇게 변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지역적으로 이탈표가 발생한 것은 장기적인 트렌드에서 이해를 해야 한다. 크게 보면 지역주의의 붕괴가 이번 선거만의 특성이 아니라는 점이다. 산업화 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 가는 동안, 이념이나 지역 정당으로 남게 되면 집권을 못 하게 된다. 집권을 노리는 정당들은 포괄정당, 한 단계 더 가면 선거정당이 된다.

이념이 아니라 이슈와 이미지가 중요해진다는 이야기다. 이제 정치인은 검투사가 돼서는 안 되고 플레이어가 돼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도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은 정치인은 ‘아웃’됐는데 이게 추세가 될 것이다. 이번에 발생한 지역주의 완화 현상은 자연스러운 트렌드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런 현상들이 더욱 자연스러워질 것이라고 본다.”

김재한

“지역적 변수보다 더 크게 작용하는 무언가가 있었다는 이야기라고 본다. 지역주의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수도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약진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영호남이 지역주의를 탈피했다고 주장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평은 이르다. 소수 의석을 확보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것이 향후 구도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각 당에서 지역 민심을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엄밀히 말하면, 지역주의가 효력을 잃었다기 보다는 순천의 이정현이나 대구의 김부겸과 같은 지역밀착형 정치인의 대두다. 정운천, 김영춘, 박재호 등도 지역밀착형 정치인으로서, 몇 번의 낙선을 딛고 일어난 경우다. 이러한 지역밀착형 정치인들이 살아남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고, 한국정치가 지역주의를 완벽히 극복했다고 보기는 무리라고 본다.

또한 각 당들이 예산 폭탄으로 지원하는 시도는 잘 안 먹혀들어 갔다. 중앙당이 각 지역에 가서 그 지역을 위한 공약을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선거에 임박해서 정당규모의 정치행위를 하는 것보다는 지역밀착형 후보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선거에 임박해서 갑자기 활동하는 인물에겐 공천을 안 준다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지약밀착형 후보들이 많아질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 당선된 지역밀착형 후보들은 의석 한 석 이상의 가치로 정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동시에 정당 차원에서 지역주의의 틀을 깨고자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다음 선거에서 또 국민은 변할 것이다. 앞으로 정치 수준을 한 단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국민들도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

윤종희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의 참패를 기준으로 생각해봤다. 지역적으로는 내가 살고 있는 곳만 봐도, 새누리당이 유권자들의 생각을 모른다는 느낌이다. 새누리당이 국민들의 눈높이에 제대로 맞춰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가다 보면 여당이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괴상망측하게 돌아가지 않을까 싶다. 새누리당이 정신을 차리고 국민들의 뜻이 무엇인지 파악해 포괄 정당으로 제대로 거듭나야 한다.”

-정치권 주요 인물들의 선거 후 가상 기상도를 예측한다면.

강상호

▲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 ⓒ시사오늘

 김무성 : 쾌청- 선거 패배에도 통합의 리더십 유지

 문재인 : 비 -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데미지 입어

 안철수 : 갬 - 변화된 모습 보이며 가능성 피력

 손학규 : 흐림 - 이슈에서 별다른 역할 하지 못함

모든 후보들은 장단점이 있고, 잠재적인 후보군엔 모든 사람이 다 들어간다. 다만 지금 시점에 한정해서 보자면, 새누리당 대권 후보들 중에 낙선된 사람들이 많이 나왔다. 새누리의 대권 후보 풀이 얇아진 셈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인력풀은 넓어졌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표는 야권의 단일 후보가 되기 어렵게 됐다.

본인 스스로가 호남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면 정치를 안 하겠다고 했는데,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문 전 대표가 호남에서 버림받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호남의 반 문재인 정서를 약 1년여 내에 씻어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당이 승리하면서 데미지를 별로 안 입은 것 같지만 보이지 않는 상처를 많이 입었다. 안철수 대표는 과거 정치적인 DNA가 부족해서 정치에 맞지 않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총선을 거치며 많이 변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자꾸 어려워지고 궁지에 몰리니까 바닥을 치고 올라왔다는 느낌이다. 안철수가 조만간 ‘아웃’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총선 과정에서 언어 사용 방법이나 행보, 결단력 등을 보면 본인의 정치 학습 능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재평가가 시작됐다. 다만 안철수의 한계는 김부겸의 한계와 일맥상통하는데, 영남 사람이라는 점이다.

호남의 정서에는 영남에 대한 배신의 트라우마가 있다. 안희정이나 반기문을 야권 후보로 세울 경우, 충청 유권자가 함께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안철수나 김부겸 같은 경우, 표의 확장성 면에서 이 사람들을 지렛대 삼아 영남 유권자가 표를 줄 것인가를 의심한다. 이 점이 대권후보 선정의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여권을 보면 일각에선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언급하기도 하는데, 아직 현직에 있는 관계로 정치적 행보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1년 안에 떠오르긴 어려울 것 같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번 선거로 힘들어진 것 같지만, 배제할 수 없는 카드다. 지금 여권에서 독자적으로 설 수 있는 사람을 살펴보면 없다. 당내 경선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 김무성 카드를 버릴 수 없는 이유는 또 있다.

지난 대선에서의 시대정신은 단정함이었다. 그래서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의 싸움이 됐다. 다음 대선에서는 통합적인 리더십이 떠오를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편협성이 지적되다 보니, 사람들의 잠재의식 속에 적과의 동침도 가능한 통합의 리더십이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본다. 그런 사람이 김무성이다.

YS가 과거 ‘머리는 빌리면 된다. 여러 사람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처럼, 김무성도 부족한 듯 보이지만 오히려 다가갈 여지가 있다. 그리고 손학규 전 대표를 잠깐 언급하자면, 정치인은 실적을 적금처럼 쌓아서 종합적으로 평가받는 게 아니라 중요 이슈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며 평가받는 경우가 많다. 손학규는 거기서 취약점을 보였다. 이번 선거 때 당이 어려울 때도, 사실 상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

김재한

▲ 김재한 국제경영전략연구소 소장 ⓒ시사오늘

 김무성 : 흐림 - 당권 없으면 주목도 하락 예상

 문재인 : 비 - 대권주자로서의 한계 드러내

 오세훈 : 흐림 - 낙선돼도 재기 가능성 있어

 유승민 : 갬 - 정치적 영향력 커지며 성장가능성 높아

새누리당에서 어려운 구도가 된 것은 김무성 대표다. 김무성 대표의 대세론이 이어질 수 있는 구도가 돼야 하지만 과반수 의석에 미달했다는 것은, 공천 과정의 비민주성을 떠나 김무성 대표가 전국적인 영향을 못 미쳤다는 방증이고 대권 주자로서는 위기에 빠진 상황이다.

유승민 의원이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기회가 있다고 본다. 유승민 의원은 새누리당이 원했든 원치 않았든 ‘네임밸류’와 정치적 영향력이 커졌다. 오세훈은 종로에서 떨어졌지만 재기가 가능하다고 본다. 그것은 총선이슈라는 자체가 일회성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고, 종로에서는 떨어졌지만 서울시장이라는 브랜드를 안고 갈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친박 세력에서 김무성 대표가 무난히 대권 주자가 되는 걸 보고만 있지 않을 텐데, 그 때 친박 세력이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반기문이나 오세훈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반기문은 정치권의 때가 안 묻었고 정치적으로 ‘실전형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과거 고건 전 시장처럼 추대하지 않으면 나오지 못한다. 게다가 새누리당 성향이냐도 사실 명확하지 않다. 정치는 권력 욕구가 없는 사람이 차지할 수 없기에 더욱 어려워 보인다 .

문재인 전 대표는 본인이 언급한 것처럼 대선 주자로서의 한계를 드러냈다. 수도권 의석에서도 운동권보다는 다른 세력이 많이 들어오면서 더민주의 컬러도 달라지는 양상이다. 호남의 지지가 없는 문재인이 당권이나 대권을 잡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제 더민주도 수도권에서 대선주자를 키우지 않으면 어렵다고 본다. 안철수는 야권 통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출마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본다. 나이도 물리적으로 제일 어리고 한 번 실패가 디딤돌이 될 수 있는 스타일이다. 단일화와 무관하게 그냥 완주를 할 수 있는 후보라고 본다.

첨언하자면 지금 구도상 새누리당이 차기 정권 재창출을 하기 어렵다. 지역기반이 붕괴됐고 대권 주자군이 없다는 점이 문제다. 당권이 없어 뉴스 메이커가 되지 못한 김무성의 지지세력도 떨어질 것이다. 여야 공히 새로 대선 주자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윤종희

윤종희 <시사오늘> 정치부장 ⓒ시사오늘

문재인 : 흐림 - 최악의 상황이지만 반전 기회 있어

안철수 : 쾌청 - 김종인과 맞대결에서 승리

김성식 : 갬 - 새로운 다크호스 등극 갬

김문수 : 흐림 - 낙선으로 위기. 다만 재기 가능성 존재

“이번 총선에서 가장 효과를 많이 본 사람은 안철수 대표다. 안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김종인 대표를 이긴 셈이 된다. 그런데 이번 총선 결과를 가지고 누가 대선 주자로 떴다고 말하기는 이르다는 생각이다. 안 대표가 제일 효과를 봤다고 보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인 것 같고, 지금부터 자신의 역량을 보여줘야 하기에 아직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본다.

문재인 전 대표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고 보지만 그렇다고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안철수 대표가 제대로 된 모습을 못 보이고, 야권에 특별한 주자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분위기가 반전될 수도 있다. 문재인이 반성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여야 각 당에서 새로운 제3주자를 키우는 게 필요하다. 누구 한 사람을 찍어서 키워서는 안 된다. 새로운 사람이 클 수 있는 분위기를 각 당에서 만들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쟁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받은 사람을 내세우는 게 정권 재창출에 가장 도움이 될 것이다.

정치인들은 다 대권 꿈이 있을 텐데 그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줘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유승민·김부겸·천정배 의원도 언급할 수 있겠고, 수도권에서 당선된 국민의당 김성식 의원도 상당히 전망이 밝은 편이다. 김문수 전 지사는 큰 타격을 입어 재기가 붙투명해 보이지만, 역시 다시 일어설 가능성도 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더불어민주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行人臨發又開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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