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정의화·김현철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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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정의화·김현철을 주목하라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4.21 15: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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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정국 변수될 재야의 카드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지난 20대 총선의 화두 중 하나는 치열한 인재영입경쟁이었다. 여야는 재야(在野)인사들은 물론, 상대 진영에서의 영입을 불사하며 총력전을 벌였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무게감이나 상징성에도 불구 이번 총선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인물들이 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정의화 국회의장, 김현철 국민대학교 특임교수 등이 그들이다. 정계에 새로운 판이 깔리는 이 시기, 이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 정운찬 전 국무총리 ⓒ뉴시스

영입 1 순위, 그러나 재야에 남은 경제학자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선거 전 여야 영입리스트의 가장 윗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인사다.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학자인 정 전 총리는 이명박(MB)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냈지만, 야권의 러브콜이 더 많았다. 정 전 총리가 필생의 과업으로 삼고 있는 ‘동반성장’이라는 화두에 야당들이 더 관심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선 경제민주화의 기치를 내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손을 잡을 것이라는 예측이 돌았다. 국민의당도 손을 내밀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상임대표는 처음 정계에 발을 들여 가칭 새정치연합을 꾸렸을 때부터 정 전 총리에게 러브콜을 보냈다는 소문이 파다했었다.

지난 2월 5일 정 전 총리가 김 대표와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2시간가량 만찬 회동을 가지며 더불어민주당 행이 현실화되는 듯 했지만, 막판에 결렬됐다.

결렬 이유는 ‘정 전 총리가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앞순번을 요구했다’는 루머가 돌았기 때문인데, 이와 관련, 정 전 총리는‘한 적도 없는 말을 언론 등에 흘렸다’며 정치 참여를 않기로 마음을 굳힌다. 정 전 총리는 14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모멸감을 느꼈다”고 당시 감정을 설명했다.

현재 이사장을 맡고 있는 동반성장연구소에 매진하고 있는 정 전 총리지만, 여전히 모든 정치집단에게 매력적인 인사로 평가된다.

여권 정가의 한 소식통은 20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정 전 총리)가 주장하는 게 사실 지금 시대정신과 잘 맞지 않느냐”며 “어디에선가 삼고초려(三顧草廬)로 모셔갈 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 정의화 국회의장 ⓒ뉴시스

강한 존재감, 원칙주의 국회의장의 복당여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 19대 국회지만 정의화 국회의장은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원칙주의에 입각한 소신행보를 보였고, 외부 압박에 흔들리지 않으며 국회의장의 존재의의를 재정립했다.

정 의장은 청와대와 여당의 국회선진화법 직권상정 요구에, 입법 당시 자신이 반대했던 법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거부하며 여야 조율을 시도했다. 반면 테러방지법에 대해서는 망설임 없이 직권상정을 하면서 야당들의 필리버스터를 촉발시키기도 했다. 정 의장의 이러한 행보엔 호평과 불만이 엇갈렸지만, 국회의장 정의화의 이름을 세간에 확실하게 알렸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런데 정 의장은 이번 총선 불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했다. 15대 이래 지역구에서만 5선해온 자신의 지역구 부산중구동구가 각각 부산중구영도구와 부산동구서구로 통폐합되면서다.

그러자 정 의장의 거취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흘러나왔다. 영‧호남교류에도 앞장서온 것으로 알려져 온 정 의장의 야당출마설이 나왔다. ‘국민의당 입당설’‘신당 창당설‘광주 출마론’등이 거론됐다. 정 의장은 그 모두를 일단 일축하며 조용한 총선을 보냈다.

이제 다음 화두는 정 의장의 새누리당 복당여부다. 정 의장이 복당을 하지 않을 경우, 새로운 정치 결사체를 만들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일각에선 대권후보군으로도 언급되고 있다.

이러한 추측을 뒷받침하듯, 정 의장은 다음달 20일 동서(영호남) 화합을 목표로 내건 싱크탱크 사단법인 '비전 2025'을 발족할 예정이다.

▲ 김현철 국민대학교 특임교수 ⓒ뉴시스

DJ 삼남 김홍걸 등판, YS 차남의 행선지는

총선 때가 되면 정치인의 자손들이 여럿 나서 활약한다. 그런데 한국정치를 이끌던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자손들은 정작 정치 전면에서 활약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20대 총선을 앞두고는 YS의 차남 김현철 국민대학교 특임교수와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먼저 나선 것은 김 위원장이었다. 김 위원장은 동교동계가 대거 국민의당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도,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으며 본격 정치권 활동을 시작했다.

한 때 비례대표 배치나 부산출마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김 위원장은 백의종군을 선언한다. 이후 선거 막판까지 호남의 반문(反文)정서를 불식시키기 위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김 위원장은 선거 후에도 문 전 대표의 우군을 자처하며 곳곳을 동행 중이다.

DJ의 삼남 김 위원장이 활발하게 정치활동을 재개하며, YS의 차남 김 교수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실 김 교수는 김 위원장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에 앞서, SNS 등을 통해 박근혜 정부에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며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이로 인해 김 교수는 아버지 YS가 만든 신한국당의 후신격인 새누리당이 아닌, 야권행이 점쳐졌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총선불출마를 선언한다. 부산출마설 등 곳곳에서 나오는 등판설도 일축하며 총선서 한 발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김 교수가 완전히 정치를 떠나지는 않았다. 김 교수는 총선이 끝난 뒤인 2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여당은 야권분열 속에도 수도권에서 참패를 했다”며 “무능과 오만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라고 평했다.

이어 김 교수는 “수도권에선 중도보수층이 일시 이탈했지만 대선에선 언제든 회귀할 수 있다”며 “기회와 위기의 문은 동시에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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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6-05-07 15:59:54
쟤들이 무슨 존재가치가 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