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상 효성 부사장, 수입차 사업 지분 늘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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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효성 부사장, 수입차 사업 지분 늘리는 이유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4.22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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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남의 '입지다지기' vs. 형제경영 '역할 분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지난 4월 초 한-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조현상 효성 부사장의 모습. ⓒ 뉴시스

효성家 삼남인 조현상 부사장이 수입차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함에 따라 향후 경영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수입차 딜러사의 경영권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해당 사업군의 독자 경영 초석을 다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2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부사장은 메르세데스-벤츠 딜러사인 더클래스효성, 신성자동차의 최대 주주다. 또, 토요타 딜러사인 효성토요타와 렉서스 딜러사 더프리미엄효성, 페라리·마세라티 딜러사인 FMK 등의 지분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우선 벤츠 딜러사인 더클래스효성과 신성자동차의 경우 조현상 부사장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 7월 광주 지역 벤츠 딜러사인 신성자동차 지분 지분 42.86%를 개인 명의로 사들였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는 물론 신성자동차를 효성의 계열사로 흡수시켰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효성이 보유하고 있던 더클래스효성 지분 58.02%를 전량 매입했다. 당시 효성은 재무구조 개선과 책임경영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는 효성이 조 부사장의 수입차 사업 경영권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 밀어주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효성의 수입차 사업(계열 딜러사 5곳) 매출액은 1조1279억 원으로 이 중 더클래스효성의 비중만 62.7%에 달한다. 수입차 사업 매출의 3분의 2 가량을 더클래스효성이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조 부사장이 더클래스효성의 지분을 61.5%까지 확보한 것을 두고 수입차 사업 분야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조 부사장은 지난해 3월 지분 100%를 사들인 페라리, 마세라티의 딜러사 FMK에서도 사내이사를 맡으며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2014년 1100억 원에 그쳤던 매출도 효성 계열에 편입된 지난해에는 1840억 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조 부사장이 외연을 확대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 외에도 효성토요타의 경우 오너 일가인 조씨 삼형제가 각각 20%씩 지분을 균등하게 나눠가지고 있는데다 나머지 40%는 효성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경영 구조를 갖고 있다는 평가다.

렉서스 딜러사인 더프리미엄효성도 효성토요타가 지분 70%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나머지 30%도 부동산 회사 신동진(조 부사장 지분 80%, 조 사장 10% 보유)이 갖고 있어 조 부사장의 영향력 내에 놓여있다.

조 부사장이 수입차 딜러사들의 경영권을 확대한 지난해부터 실적 상승도 눈에 띈다. 수입차 시장의 규모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도 있겠지만 이들 회사 모두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

더클래스효성은 매출액이 5227억 원에서 지난해 7078억 원으로 35% 수직 상승했으며, 효성토요타는 832억 원에서 919억원으로 10% 올랐다. 특히 2억의 순손실이 지난해에는 15억 원으로 흑자전환하는 성과도 나타났다.

업계는 조 부사장이 장자 경영권 승계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그룹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 수입차 사업 내 경영권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내다 봤다. 승계 구도를 확실히 하는 한편 경영 안정이라는 큰그림을 그리고자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은 조현준 사장에게 맡기고, 조현상 부사장에는 수입차 사업을 적극 밀어주는 등 역할 배분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2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존재감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는 조 부사장이 향후 딜러사들을 추가로 사들일지에 대해서도 업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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