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김종인 약점 없었어도 영입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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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김종인 약점 없었어도 영입했을까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6.04.27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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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좌)와 김종인 비대위 대표 ⓒ뉴시스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될 때 환영을 받았던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4·13총선이 지난 요즘 문재인 전 대표 쪽 사람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25일 대표적 문재인계인 정청래 의원은 총선 전 김종인 대표의 ‘셀프 비례대표 공천’ 논란과 관련, “비례공천 파동은 선거 막판에 결정적인 치명타를 날린 것”이라며 “김 대표는 이를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지난 19일에는 “민주화 운동으로 감옥 간 것도 아니고 비리 혐의로 돈 먹고 감옥 간 사람은 과거사라도 당 대표 자격 기준에서 원천 배제해야 한다”며 당시 일각에서 일었던 ‘김종인 대표 추대론’과 관련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대표의 문제점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당시 문재인 대표는 김 대표를 영입했다. 그 때 정 의원은 “경제민주화님 환영합니다. 가인 김병로 선생의 친손자로서 경제민주화의 상징으로서 이 땅의 불평등을 해소하는 역할을 해주시길”이라며 지금과 180도 다른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이와 관련, 이런 추론이 가능하다.

문재인 전 대표는 김종인 대표의 정치적 약점을 잘 알고 있었고, 또 이런 약점 때문에 김 대표의 정치적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부담없이 당권을 넘겼다. 이를 통해 친노 패권주의 이미지를 희석시켰고 아울러 김 대표의 ‘경제민주화’ 이미지도 활용했다. 총선이 끝난 지금 이제는 김 대표가 필요 없게 됐다.

당초 문재인 전 대표가 국보위 출신에 부패 전력까지 있는 김 대표를 영입한 것을 두고 의아해 한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문 전 대표에게 오히려 이렇게 약점이 많은 사람이 필요했을 것이다. 약점이 없는 사람을 영입했다면 당권이 이 사람에게 넘어갈 수 있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현재 문재인-김종인 갈등이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비슷한 수준의 두 사람이 씁쓸한 정치의 한 장면을 연출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담당업무 :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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