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는' 국민의당…박지원 원내대표 합의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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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는' 국민의당…박지원 원내대표 합의추대
  • 오지혜 기자
  • 승인 2016.04.2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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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신경전' 수습에 '화학적 결합' 또는 '이해관계 일치'…의견 분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오지혜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운데)와 천정배 공동대표(오른쪽), 박지원 의원이 워크샵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뉴시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도부 재정비에 나선 국민의당이 당내 갈등을 신속히 정리하고 단합하는 모습을 비치고 있다. 이에 계파 간 화학적 결합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안철수 대표 측과 호남 의원들의 이해관계가 들어맞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민의당은 27일 경기 양평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박지원 의원을 원내대표로, 김성식 당선자를 정책위의장으로 합의 추대했다.

앞서 주승용 원내대표가 연임 의사를 드러냈지만, 당내에 '박지원 합의추대론'이 제기되자, "정치력이 신의 경지에 오른 분"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김동철·유성엽 의원도 원내대표직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경선을 주장했지만, 안철수 공동대표 측을 중심으로 '제3당으로서 경륜과 노련미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수락연설에서 "저는 지금까지 야권통합을 강력하게 주장했는데, 이번 총선 결과 안 대표의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한다"면서 "3당체제 유지가 국민들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고 대한민국이 성공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당은 총선 직후 차기 당권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지난 18일 "처음부터 대통령 후보를 꿈꾸는 분들과 당 지도부는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 '유력 대권주자인 안철수 대표가 당권을 내놓고 대권에 전념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됐다.

이에 계파별 '불안한 동거' 여파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상당했지만, 국민의당은 일주일도 안 돼 분열 분위기를 수습했다. 연말까지 안철수-천정배 체제를 유지하기로 내부 의견을 정리한 것이다.

이날 박지원 의원의 원내대표 합의추대로 국민의당이 여야 3당 중 가장 먼저 지도부 체제 정비를 끝내면서 '물과 기름'같던 계파 간 화학적 결합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주승용 의원은 지난 26일 "국민의당이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다는 지적도 받고 있기 때문에 내부적인 단합을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저희들 모두 내부에서 치열하게 토론하더라도 밖에는 한목소리를 내자고 다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화학적 결합이라기보다 당내 주도권 구도가 경쟁할 필요없이 명확하기 때문에 수습이 빠른 것"이라면서 "주도권은 호남 의원들이 잡았지만, 안철수 대표가 전면에 나서야 '호남당'이라는 이미지를 없앨 수 있기 때문에 타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병근 조선대 교수는 "국민의당이라는 틀이 대권가도를 준비하는 안철수 대표에게도, 더민주를 탈당한 호남 의원들에게도 필요한 것"이라면서도 "권력분점을 통해 당내 안정을 꾀하는 안철수 대표 리더십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야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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