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전세가율 '최고' 성북구 '롯데캐슬 골든힐스'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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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전세가율 '최고' 성북구 '롯데캐슬 골든힐스' 가다
  • 최준선 기자
  • 승인 2016.05.01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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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북적, 그러나…"입지조건 별로" vs. "거품없어 매매가 상승 기대" 엇갈린 반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최준선 기자)

▲ 지난 29일 개관한 길음뉴타운 롯데캐슬 골든힐스 견본주택 앞이 방문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 롯데건설

지난 29일 11께 방문한 서울 성북구의 길음뉴타운 롯데캐슬 골든힐스 견본주택은 실수요 목적의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83.6%의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셋값의 비율)을 기록한 성북구에 들어서는 단지다보니 인근 전세거주자의 매매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기대돼 주목받고 있는 단지이기도 하다.

건물 밖에는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방문객들이 장사진을 연출했다. 그 옆에는 분양권 전매를 권유하는 ‘떳다방’(이동식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 서른 여 명이 또 하나의 줄을 형성하며 단지에 대한 많은 관심을 증명했다. 건물 안에도 상담을 기다리는 이들과, 유일하게 마련된 84㎡B 유닛을 구경하기 위해 줄을 선 이들로 열기가 뜨거웠다. 50~60대 부부는 물론 혼자 방문한 30대 초반 여성부터 아이를 대동한 젊은 주부, 신혼부부까지 연령층도 다양했다.

유닛을 둘러보니 가족들의 취향에 맞게 거실 벽면 레이아웃과 선반색상·위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띄었다. 주방 작업대도 사용자의 키를 감안해 높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고, 안방 화장대도 의자를 배치해 앉아서 사용할 수 있는 ‘웰스타일형’과 화장대 밑 공간을 수납공간으로 구성한 ‘퀵스타일형’ 중 선택할 수 있었다. 상품 설계에 있어 주부들의 공간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이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유닛을 둘러보고 나온 이들 중 다수는 탐탁치 않아하는 모습이었다. 유닛 앞에 마련된 카페에서 만난 이모(56·여) 씨는 “근처서 견본주택 오픈할 때마다 가보곤 하는데 그다지 특이한 설계나 수납은 없는 듯하다”며 “유상 옵션들이 적용돼 있는 상태이다 보니 옵션이 없었을 때의 모습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책정된 가격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는 방문객들도 적지 않았다. 길음뉴타운 롯데캐슬 골든힐스의 평균분양가는 3.3㎡당 1530만 원으로, 주변단지에 비해 낮게 공급된다. 그럼에도 입지를 고려했을 때에는 다소 높게 느껴진다는 것이 방문객들의 설명이다.

견본주택을 방문하고 나오던 김모(35·여)씨는 “단지가 들어설 부지 바로 위에 위치한 강북구 두산아파트에 살고 있다”며 “길음뉴타운 제일 꼭대기에 위치해 강북구와 생활편의에 있어 큰 차이가 없는데, 굳이 지금보다 돈을 더 주고 옮겨야 할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단지 근처 자가에 거주하고 있는 신모(33·여) 씨도 “뉴타운 내 입지를 고려하면 비싼 편인 듯하다”며 “경전철이 새로 들어온다고는 하지만 자가용을 이용하는 저의 경우 별로 와 닿지 않는 메리트다”라고 전했다.

현재 인근에서 전세로 거주하며 매매를 고려하고 있다는 이모(41·여) 씨도 “우이신설선을 이용하려면 10분 정도 걸어내려 가야 한다”며 “내려갈 때는 상관없지만 오르막길 올라올 것을 생각하면 교통여건이 우수하다고 보기에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캐슬 골든힐스가 들어서는 길음3재정비촉진구역에서 미아역과 길음역을 이용하려면 20분 이상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올 12월 우이신선설 정릉삼거리역(가칭)이 개통되면 4호선(성신여대역), 6호선(보문역), 1·2호선(신설동역)을 한 정거장 간격으로 이용할 수 있어 교통여건은 현재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게 최익주 롯데건설 분양소장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실거주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수요자들에게는 와 닿지 않는 듯 했다.

반면 길음뉴타운 지역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앞으로 보다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매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방문객들도 있었다.

인근에 자가로 거주하며 투자목적으로 견본주택을 찾은 박모(51·남) 씨는 “주변에 사는 지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전셋값은 계속 뛰지만 정작 아파트 값은 많이 오르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이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보다 올라간다고 하면 길음 뉴타운 내에서도 비교적 저렴하게 나온 롯데캐슬 청약에 참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 중개사무소 A대표도 “성북구의 전세가율이 서울에서도 유독 높은 것은 강북 지역의 주거가치가 아직 저평가 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강북 지역의 재정비가 잇따라 완료되고 지역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 거품이 없는 이 지역의 특성상 집값이 뛸 수밖에 없을 것”이고 내다봤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4층 5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39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222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롯데캐슬은 내달 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는 같은 달 13일에 발표되며 계약은 18~20일 3일간 진행된다. 견본주택은 서울 강북구 미아동 70-8번지에 마련됐으며 입주는 2019년 1월 예정이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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