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뜨거운 여름이 온다…‘전당대회 모드’
스크롤 이동 상태바
與野, 뜨거운 여름이 온다…‘전당대회 모드’
  • 김병묵기자
  • 승인 2016.05.04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탈계파 선언´에도 親-非 전쟁 예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지난 새누리당 전당대회 모습(위 사진)과 더불어민주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모습 ⓒ뉴시스

원내대표 선출도 마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 모드로 진입한다. 20대 국회의 당 대표직을 놓고 펼쳐질 ‘뜨거운 여름’이 예고된 셈이다. 현 시점에서 새누리당은 6~7월, 더불어민주당은 8~9월 사이에 신임 당 대표 선출이 예정돼 있다. 국민의당은 12월까지 현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여야는 현재 모두 원내대표를 선출하며 조직 정비에 들어갔다. 새누리당은 3일 정진석 당선인을 새 원내대표로 뽑았다. 정 당선인은 119표 중 69표를 얻으며 과반을 획득, 나경원 의원과 유기준 의원을 물리쳤다. 더불어민주당에선 4일 결선까지 가는 접전 끝에 120표 중 63표를 얻은 우상호 의원이 간발의 차로 우원식 의원을 제치고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이상민‧강창일‧민병두‧노웅래 의원은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국민의당은 일찌감치 지난달 27일 만장일치로 박지원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했고, 정의당도 노회찬 당선인을 3일 만장일치로 합의추대했다.

새누리당은 당초 7월로 예정돼있던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 당내 조율을 시작했다. 일각에선 ‘조기 전대론’이 일며 6월로 앞당기자는 의견이 제기된 상태다.

새누리당의 전당대회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선출하는 것이 아닌, 득표율 1위가 대표최고위원을 맡고 순서대로 5위까지 최고위원이 되는 시스템이다. 다만 여성 몫으로 최고위원 한 자리가 배정돼 있다.

지난 전당대회에선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1위를 하며 대표최고위원이 됐고, 서청원 최고위원, 김태호 최고위원, 이인제 최고위원이 그 뒤를 이었다. 홍문종 의원은 5위를 했지만 여성 몫을 김을동 최고위원이 가져가며 최고위원직에서 탈락한 바 있다.

새누리당은 잠재적인 당권주자들이 대거 원외로 이탈한 상황에서, 아직 당권에 도전할 만한 후보군도 불투명한 상태다. 그러나 <국민일보>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친박계 홍문종 의원이 출마 의지를 보였고, 이정현 의원은 아예 선거 당시부터 당권도전론을 내세웠다. 여기에 여권 일각에서 원내대표 경선에서 탈락한 비박계 나경원 의원의 재등판설도 제기되는 등 다시 한 번 친박계와 비박계의 한판 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각각 따로 뽑는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박지원‧박주선‧이인영‧조경태 의원 등을 누르고 당 대표가 된 바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경쟁자였던 네 사람 중 이 의원을 제외한 세 사람은 각각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등으로 적을 옮긴 상태다. 같은 날 치러진 최고위원 경선에선 9명의 후보 중 전병헌 의원, 주승용 의원, 유승희 의원, 오영식 의원, 정청래 의원이 선출됐었다.

더불어민주당도 새누리당과 상황은 비슷하다. 그러나 후보군의 풀에 있어서는 반대다. 당권에 도전할만한 인물들이 많다. 적지에서 사선을 넘어온 김부겸 당선인과 김영춘 당선인을 비롯해 비노계로 분류되는 인사들 중 4선 이상의 ‘거물급’들이 여럿 돌아왔다.

그러나 기존 당내 주류 계파로 알려진 친노계는 상당수가 ‘컷오프’당했음에도, 최인호‧전재수 당선인과 김경수 당선인을 비롯한 ‘부산친노’등이 대거 생환하며 새로운 동력을 얻은 상태다. 자연 전당대회에서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계의 한 소식통은 4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여야 원내대표들이 모두 탈(脫)계파를 내세웠지만 실제로 단박에 그게 이뤄지긴 힘들다"며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여전히 친박 대 비박, 친노 대 비노의 전면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전당대회가 다소 멀리 미뤄졌지만 여름부터는 서서히 당권 경쟁이 가열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된다. 현재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체제에 박 원내대표가 가세해 ‘삼두정치’의 모양새가 만들어진 상태지만, 이 균형이 장시간 유지되긴 어렵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국민의당의 한 당직자는 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지금 당은 상당히 분업이 잘 되고 있고, 기초를 탄탄히 다지는 상태”라면서도 “이런 상태가 계속 유지되면 좋겠지만 만만치는 않을 것 같다. 그간 좀 쌓인 것들도 있고…의원들과 당직자들의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