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전당대회, 세 가지 그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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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전당대회, 세 가지 그림은?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5.05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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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승리·비박 승리·외부 영입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2014년 7월 14일 열린 지난 새누리당 전당대회 모습 ⓒ뉴시스

전당대회를 앞두고 새누리당 내 주도권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지난 3일 범(汎) 친박으로 분류되는 정진석 당선인을 원내대표로 선출한 가운데, 오는 전당대회에서 친박계의 성세가 이어질지, 비박계가 흐름을 빼앗아 올지가 관심사다. 혹은 외부인사의 깜짝등판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원래 7월로 예정됐던 새누리당의 전당대회는 선거 패배와 김무성 전 대표의 조기 사퇴로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다음 달 조기전대론도 불거졌다.

지난 전당대회는 당 대표는 비박계인 김 전 대표가 가져갔지만, 서청원 최고위원을 필두로 친박계가 당론을 주도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태호 최고위원, 이인제 최고위원 등이 친박계의 손을 들어주면서다.

이번 전당대회 결과 친박계가 또 다시 사실상의 승리를 거둘 경우, 당분간 새누리당의 주류는 친박계가 된다. 대선까지도 쭉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새누리당에게 만만찮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상당수의 여권 지지층에서 선거에서 패한 원인으로 박근혜 정부와 친박계를 지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친박계가 그대로 현 구도를 이어가며 쇄신 실패의 이미지를 쌓을 수가 있어서다. 그 결과는 내년 예정된 대선에서 악재로 돌아올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게다가 아무리 ‘탈계파’를 선언했다고 하더라도, 이번에 당선된 정 원내대표는 사실상 친박계의 지지를 받은 상태다. 유기준 의원의 저조한 득표수가 이를 방증한다. ‘친박계의 지도부 독식’이라는 멍에를 쓰기 좋은 구도다.

현재 친박계 당권주자 후보군으로는 최경환 의원(4선)을 비롯, 이주영 의원(5선), 홍문종 의원(4선), 정우택 의원(4선), 이정현 의원(3선) 등이 거론된다.

반면 비박계 인물이 당권을 잡고, 최고위원 구성 역시 비박계 혹은 쇄신파로 이뤄지는 시나리오가 있다. 이 경우엔 새누리당이 다음 대선에서 조금은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많다.

다만 당내 거물급 인사가 상당수 원외에 남겨진 상황에서, 마땅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인지도 등 여러 면면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에게 상대적으로 밀릴 경우 존재감도 약해질 수 있다.

비박계에선 정병국 의원(5선), 심재철 의원(5선) 등의 이야기가 나온다. 높은 가능성은 아니지만 원내대표에서 고배를 마신 나경원 의원(4선)의 재도전론도 존재한다.

원외, 혹은 당 외의 외부인사 등판론도 제기된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등이 그 대상이다.

원외인사를 영입할 경우 최고위원 구성 상황에 따라 계파의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와 문자에서 “현재 원내냐 원외냐, 그리고 전당대회시기까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친박계가 잡기에도 부담되고, 비박계에서도 누굴 내세울지 고민이 많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외부 영입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지만…, 사실 (외부영입)가능성은 많지 않다”며 “김(황식) 전 총리 이름이 오르내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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