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안철수…'그대로' 공안(攻安)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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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안철수…'그대로' 공안(攻安)세력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6.05.09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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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지난 4·13 총선 전후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바뀐 건 분명하다. 더 이상 예전의 안철수가 아니다. 일부에선 단단해진 그를 ‘강철수’라 부르기도 한다.

이처럼 변한 안철수 대표와 달리 그를 공격하는 세력들은 별로 바뀐 게 없는 모습이다. 이들의 안 대표 공격용 레퍼토리는 뻔하다. ‘콘텐츠가 없다’ ‘세상물정 모른다’ ‘짠돌이다’ ‘현안에 대해 눈치를 보며 침묵한다’ ‘대통령병 환자’ 등이다.

▲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뉴시스

이에 안 대표는 지난 8일 인터넷 생방송 서비스 페리스코프에서 “어떤 사람들은 저더러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같은 열악한 나라에서 벤처를 창업해서 나름 기반을 닦은 사람이 어떻게 세상 물정을 모르겠는가”라고 따졌다.

그는 또 “1000억 원을 넘게 기부한 저더러 짠돌이라고 한다든지, 현안이 있을 때마다 대부분 얘기를 해왔는데 ‘왜 말을 안 하느냐, 입을 열어라’는 등의 왜곡들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보고 ‘대통령병에 걸려서 탈당한 것 아니냐’라고 말을 하는데, 대선 후보를 양보한 사람이 대통령병에 걸렸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안 대표가 이처럼 작심하고 반박했지만 사실, 이런 문제들은 별 의미가 없다. 그 기준이 너무 모호해 누구 말이 맞는지 판가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 동안 꾸준히 이런 문제로 공세를 받았지만 지난 총선에서 안 대표와 국민의당이 돌풍을 일으킨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9일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 안 대표의 이 같은 반박에 “역시 안철수 대표는 상황을 자기 편한대로 해석하는 분”이라며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격했지만 잠깐 눈길을 끌 뿐 오래가지는 못할 듯싶다.

그나마 의미가 있는 안 대표의 문제점이라면 새 정치에 부응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새 정치를 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어떻게 새 정치를 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을 보여달라’는 목소리가 상당하다. 그런데 이 문제는 안 대표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정치인들이나 세력들도 똑같이 가지고 있다. 그러니 이 문제를 가지고 안 대표를 공격하기도 어렵다.

결론적으로 안 대표는 그나마 조금은 변한 것 같다. 하지만 다른 정치인들이나 세력들은 전혀 변하지 않은 느낌이다. 또, 이제부터는 새 정치를 위한 구체적 방법을 놓고 정치권이 경쟁을 해야 할 때이다.

담당업무 :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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