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원 구성' 주도에 엇갈리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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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원 구성' 주도에 엇갈리는 시선
  • 오지혜 기자
  • 승인 2016.05.0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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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법사위원장 양보 못 해"…새누리·국민의당 '제동'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오지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왼)가 9일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20대 국회 첫 협상 과제인 원 구성 주도와 관련,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욕심 부리다가 역풍이 불 것'이라는 지적 한편에, '협상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여야 3당이 신임 원내지도부 선출을 마무리하자마자, 원 구성 협상에 이목이 쏠렸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가 '국회의장직과 법사위원장직 모두 야당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의 불씨를 던진 것이다.

앞서 우 원내대표는 9일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여소야대를 만들어준 민심이 원 구성에 반영돼야 하기 때문에 국회의장직은 아무래도 제1당이 맡는 게 순리가 아닌가 싶다"면서 "법사위원장직 역시 정부여당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제어하기 위해 야당이 맡아야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 원내대표가 원 구성부터 주도권을 잡으려는 배경에는 협상 구도에서 우위를 선점, 가시적인 성과를 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 원내대표가 협상을 주도하려는 의욕이 지나쳐 오히려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새누리당은 우 원내대표의 주장에 즉시 반발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의장과 법사위를 다 야당이 맡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면서 "당연히 집권여당 입장에서 의장직을 요구할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야당인 국민의당도 제동을 걸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앞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및 요청이 선행되면 국회의장직을 여당에 양보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도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각자 다른 당이 맞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우 원내대표가 기존 입장을 밀어붙일 경우, 성과는커녕 오히려 '개원 협상부터 발목 잡는다'는 비판에 직면할 공산이 크다. 이는 우 원내대표의 당초 목표와 달리, 운동권 세대의 강경한 이미지를 부각시킬 여지도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원래 목표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게 협상 기술'이라는 긍정적인 평도 나온다.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협상 초기에는 실제로 얻고자 하는 것에 플러스 알파로 제시하는 게 당연하다"면서 "우상호 원내대표의 행보를 두고 욕심이라고 부르는 것은 경험 미숙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야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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