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산업 이어 타이어 인수작업 '어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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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산업 이어 타이어 인수작업 '어수선'
  • 방글 기자
  • 승인 2016.05.09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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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2대 주주, 금호터미널 '헐값매각'이라며 반발
금호기업+터미널 합병에도 자금력 '역부족'…산업 합병說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금호타이어 재인수가 코앞으로 다가온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어수선하다. ⓒ뉴시스

지난해 금호산업 인수로 업계를 들쑤셨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올해는 금호타이어 인수 작업에 돌입한 모양새다. 하지만 뒷말만 무성할 뿐, 금호타이어 인수로 가는 길이 험난해 향후 박삼구 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지난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호터미널은 금호기업과 1대 1비율로 흡수합병한다. 금호기업은 지난해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설립한 회사로, 오너일가가 지분의 7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금호 측은 이번 합병이 그룹 재무구조 개선 등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는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사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는 이미 양사의 합병을 점쳐왔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 중이던 금호터미널 지분을 박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금호기업에 매각하면서 부터다. 당시 매각금액은 2700억 원 수준이었다.

금호家 형제분쟁 계속?…석화, 금호터미널 헐값매각 반발 vs. 박삼구는 ‘두 마리 토끼’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의 2대주주(12.6%)인 금호석유화학 측이 반발하기도 했다.

금호석화 측은 “금호터미널은 보유한 현금만 3000억 원이고,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을 비롯해 △목포 △순천 △여수 △해남 △전주 △대구 △공주 등 알짜 부동산을 갖고 있다”며 “터미널에는 백화점은 물론 대형마트 등이 입점해 있고, 도심의 교통 요지에 자리 잡고 있어 별도로 매각하면 가치가 1조 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박삼구 회장을 위한 ‘헐값매각’이라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금호터미널은 연결기준 36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고, 금호고속과 금호고속관광, 금호리조트를 보유한 알짜 회사로 인식되고 있다. 때문에 박삼구 회장 입장에서는 금호터미널 인수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터미널이 보유하고 있는 알짜사업을 사실상 오너회사인 금호기업으로 합병시키고, 금호터미널이 보유한 현금까지 확보함으로써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자금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 박삼구 회장이 금호터미널과 금호기업 합병으로 금호타이어 재인수를 꾀하고 있는 모양새다. ⓒ 뉴시스

금호기업+터미널 합병 뒷말만 솔솔…자금력 여전히 문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호타이어 재인수까지는 자금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투자은행(IB)이 예상하는 채권단 보유 금호타이어 주식(42.1%)의 매각가는 최소 7000억 원에서 최대 1조 원 수준이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가지고는 있지만, 제3자 지정 권한이 없는 만큼 계열사 동원이나 컨소시엄 구성없이 개인자격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해야하는 셈이다.

하지만 박삼구 회장은 이미 지난해 금호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3500억 원을 NH투자증권에 빚졌다. 내년 상반기까지 상환해야 하는 만큼 이번 합병만으로는 자금력이 충분하지 못할것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업계는 박 회장이 금호터미널에 이어 금호산업과 금호기업의 합병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룹의 자금줄을 금호기업으로 모아 재건에 이용한다는 방침이다.

금호, 자금력 부족에 해외 매각 가능성까지 ‘화들짝’

이 와중에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IB업계는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내수 공급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데다 해외에 유출될 고유 기술이 많지 않은 점을 이유로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박 회장이 재계에 인맥이 넓은 만큼, 국내에서는 인수에 나설만한 기업이 없겠지만, 해외에서는 금호타이어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한편, 금호터미널과 금호기업은 오는 20일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내달 24일 합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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