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일 정책위의장 임명한 김종인,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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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재일 정책위의장 임명한 김종인, 속내는?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5.11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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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왼쪽), 변재일 신임 정책위의장(오른쪽) ⓒ 뉴시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11일 변재일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했다. 여러모로 이례적인 인선이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대표가 밝힌 표면적인 이유는 변재일 정책위의장이 더민주를 경제정당으로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는 것이다. 그는 이날 비대위에서 "더민주가 앞으로 정책정당과 경제정당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여러 분을 놓고 생각했지만 변 의원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가 다른 속내를 품고 있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우선, '중원 공략'이다. 20대 총선을 거치면서 우리 정치 지형에는 영남·새누리당, 수도권·더민주, 호남·국민의당이라는 '3지역 3정당' 구도가 형성됐다, 차기 대선의 키포인트는 충청 민심을 어느 정당이 사로잡느냐에 있다는 게 중론이다.

변 정책위의장은 자신의 고향 충북 청원에서 내리 4선을 지낸 인사다. 중량감 있는 충청 출신 정치인을 요직에 앉혀 중원 공략의 포석으로 삼겠다는 김 대표의 의중이 엿보인다.

실제로 더민주 박광온 대변인은 "변 정책위의장은 정부부처 경험과 정책 역량을 갖췄고 4선의 중량감이 있다"며 "또 한 가지 덧붙이자면 충청권에서 4선을 하신 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 대표의 '친노(친노무현)계'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책위의장은 재선·3선급이 맡는 게 관례고, 보통 원내대표와 선수가 같거나 낮은 인사를 기용한다. 4선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기용한 것은 기존 틀을 깬 인선이다.

이는 원내 협상 주도권을 친노계에 빼앗길 수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 선출된 우상호 원내대표(3선)는 범친노계로 분류되는 운동권 출신 인사다. 반면, 변 정책위의장은 당내에서 대표적인 비주류로 통한다.

더민주의 한 핵심 당직자는 이날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정책위의장은 통상 원내대표를 보좌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흐를지 모르겠다"며 "계파도 다르고 선수도 높은 변 정책위의장이 우 원내대표와 어떤 식으로 호흡을 맞출지 지켜볼 일"이라고 전했다.

▲ 손학규 전 대표(왼쪽),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신임 정책위의장 ⓒ 뉴시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의 대항마를 찾기 위한 김 대표의 발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변 정책위의장은 당내 구당모임 '민주당집권을위한모임(민집모)' 소속 의원으로,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문재인 전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또한 변 정책위의장은 손학규계로 분류된다. 그는 과거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고 중도개혁통합신당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손학규 전 대표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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