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알짜' 보일러사업 매각…수익악화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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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알짜' 보일러사업 매각…수익악화 '분분'
  • 최준선 기자
  • 승인 2016.05.11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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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최준선 기자)

▲ 두산건설이 최근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 부문을 매각하며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꾸준한 수익성을 유지해온 ‘알짜’ 사업부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영업창출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은 두산건설 HRSG ⓒ 두산건설 홈페이지

두산건설이 최근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 부문을 매각하며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꾸준한 수익성을 유지해온 ‘알짜’ 사업부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영업창출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두산건설은 HRSG 사업 부문을 3000억 원에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HRSG(Heat Recovery Steam Generator)는 화력발전의 가스터빈을 가동할 때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스팀터빈을 가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발전시스템으로 복합화력발전의 핵심 설비 중 하나다. 이번 매각은 자산과 부채 등을 포함해 HRSG 사업부문 전부를 넘기는 사업양수도 방식으로 오는 7월까지 마무리될 계획이다.

올 초 레미콘을 생산하는 렉스콘사업부를 1300억 원에 매각한 데 이어 HRSG사업부까지 정리하면서 자금난에 시달리던 두산건설의 유동성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기준 두산건설의 차입금은 1조1500억 원 수준이다. HRSG사업부 매각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하면 두산건설의 빚 규모는 1조원 밑으로 떨어진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보유자산 매각 등 지속적으로 재무구조개선 작업을 추진해 연말까지 차입금을 7000억 원 수준으로 축소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알짜배기로 평가되는 HRSG 사업부가 떨어져 나간 만큼 향후 현금창출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두산건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166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HRSG 사업부는 120억 원의 흑자를 냈다. 매출의 경우 전체 매출의 13.3%(2311억 원) 수준으로 큰 비중은 아니지만, 사업부 내 토목·환경 사업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영업이익을 올린 것이다.

HRSG 사업부는 지난 2014년과 2013년에도 각각 221억 원, 15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동기간 영업이익률도 각각 9%, 12%로 가장 높았다. 당기순이익도 사업부 중 가장 큰 액수인 96억 원을 올리며 두산건설의 손실 규모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일러 사업 매각으로 차입부담과 유동성 위험은 축소되겠지만, 이는 수익기반의 감소로도 연결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수익구조 안정화를 위해서는 사업부 매각 뿐 아니라 자본확충 등 별도의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 3년 토목환경사업 위주의 수주가 확대됐고, 연료전지를 활용한 신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며 “HRSG 사업부 매각이 수익 기반에 미치는 영향은 있겠지만 재무구조 개선으로 얻게 될 긍정적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건설의 HRSG사업부 매각으로 두산그룹 차원의 구조조정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두산은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의 건설·광산 장비를 생산하는 프랑스 자회사 몽따베르(1350억 원)를 매각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4.99%, 3046억 원)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1조1300억 원) △두산DST 지분 51%(6950억 원) △두산건설의 렉스콘 사업부(1300억 원) 등을 매각했다. 매각자금은 각 계열사별 차입금 상환이나 이자비용 부담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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