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경쟁 대신 ‘열린 협업’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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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 경쟁 대신 ‘열린 협업’ 대세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6.05.12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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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11번가·G마켓

오픈마켓 업체가 경계 없는 협력에 나섰다.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협력사와 경쟁사를 가리지 않고 손잡는 생존 전략이 떠오르고 있다.

우선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는 티몬과 제휴해 2000여 개에 달하는 전국 각 지역의 e쿠폰을 판매한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소비자들은 11번가 ‘쇼킹딜’ 앱에 오픈된 코너 ‘웰컴티몬’을 통해 티몬에서 판매하는 전국 맛집 쿠폰, 뷰티 쿠폰, 여가생활 쿠폰, 교육 쿠폰 등 2000여 개 상품을 최대 68%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앞서 11번가는 같은 전자상거래업체인 티몬뿐만 아니라 대형 유통업체, 제조사와의 제휴를 통해 ‘유통허브’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지난 3월 11번가는 오픈마켓 중 처음으로 대형 유통업체들의 ‘핫딜’만을 모은 신규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H몰, 롯데닷컴, CJ몰, 홈플러스 등 9개 백화점&몰에서 진행 중인 핫딜을 11번가에서 한 번에 쇼핑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가격경쟁력이 높은 제조사와의 협업으로 상품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11번가는 1분기 롯데제과, 동원F&B, 풀무원, 유한킴벌리, 한샘, 슈피겐 등 다양한 분야의 15개 업체와 ‘JBP(Joint Business Plan)’를 체결해 단독상품 판매, 신제품 선론칭, 정기 프로모션 등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장진혁 SK플래닛 MP부문장은 “11번가는 소셜커머스 업체부터 프리미엄 백화점, 유명 제조사까지 입점하는 등 독보적인 대형 제휴 성과를 이뤄가고 있다”며 “지역 상품부터 브랜드상품까지 풍성한 상품 경쟁력을 높여 국내 No.1 유통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G마켓은 롯데백화점과 손잡고 세계적인 인기 캐릭터 ‘미피’의 온라인 팝업스토어를 오는 17일까지 단독 오픈하고 주얼리, 선글라스, 가구 등의 미피 제품 50여 종을 판매한다. 

이번 프로모션은 롯데백화점이 미피 캐릭터 탄생 61주년을 기념해 주관하는 ‘매니 미니 미피(Many Mini Miffy)’ 전시 행사에 G마켓이 참여하면서 마련됐다. G마켓은 손지영 작가와 함께 ‘택배 상자에 담겨 온 행복한 선물, 미피’를 콘셉트로 한 작품인 ‘G마켓 미피’를 전시 중이다. G마켓 미피는 롯데백화점 잠실, 광복, 청량리점에서 만날 수 있다. 

팝업스토어에서는 ‘시호비전 미피 선글라스(MS1512)’, ‘스타일러스 V미피무빙 실버 키즈팔찌’, ‘스티유 미피로퍼’, ‘컴프프로 Miffy 의자’ 등의 상품이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G마켓 단독 상품으로는 ‘토이트론미피 튤립 인형’을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이처럼 오픈마켓은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캐릭터 마케팅에 든든한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접목하는 O2O 마케팅이 가능한 데다 수많은 방문자가 유입되는 오픈마켓 특성상 홍보 채널로서도 유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G마켓은 이번 미피 외에도 앞서 오프라인 업체와 함께 카카오프렌즈, 스티키몬스터랩 등 인기 캐릭터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쿠팡은 최근 최저가 전쟁으로 맞섰던 이마트의 간편식 자체브랜드(PB) ‘피코크’ 제품을 온라인몰에 들였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3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쿠팡에 90여가지 피코크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쿠팡은 직매입 형태로 이마트 피코크를 사들여 ‘딜(deal)’ 형태로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코크 제품 대부분은 직접 배송 서비스 ‘로켓배송’ 대상에 포함돼 구매액이 9800원만 넘으면 무료 배송된다. 

이에 관해 쿠팡 관계자는 “이마트뿐만 아니라 어느 브랜드의 상품이든 고객 수요가 많다면 상품 다양화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판매한다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오픈마켓이 경쟁 심화와 소비 침체 상황에서 상대를 가리지 않는 ‘열린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을 활용하면 신규 고객 창출과 안정적인 매출 증대를 이룰 수 있다”며 “소비자에게 질 높은 제품을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면 경쟁사라도 적극 제휴해 불황을 타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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