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는 호남을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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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는 호남을 아는가?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6.05.12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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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 광주 5.18민주묘지 찾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당선인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이 호남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은 당분간 힘들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12일부터 이틀 간 광주에서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을 개최한다. ‘광주시민에게 듣는다’라는 제목의 현장 민심 청취 행사와 민생국회 실천과 수권경제정당 실현을 위한 토론 등을 실시한다. 이는 지난 4·13총선 때 호남지역에서 참패한 것을 만회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문제는 '호남에 내려가서 몸을 낮춘다고 더민주의 호남 지지율이 오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알맹이 없는 구태의연한 읍소로 민심을 돌이킬 수는 없다.

지난 총선에서 더민주가 호남에서 참패한 반면 국민의당이 압승한 이유는 ‘개혁성’이다. 국민의당이 더민주 보다 더 개혁적으로 비쳤다. 솔직히 다른 이유는 부차적이다.

호남은 전통적으로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는 세력에게 힘을 실어줬다. 2002년 대선에서 영남 출신의 노무현 후보가 호남에서 열렬한 지지를 받은 것도 노 후보의 개혁 이미지 때문이다. 호남이 새누리당에 표를 안 주는 이유도 가장 개혁성에서 거리가 먼 정당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4·13총선 결과, 더민주가 수도권에서 승리한 것도 ‘차마 새누리당에 표를 줄 수 없다’는 호남 출신 유권자들의 전략적 투표 영향이 컸다. 결론적으로 호남의 지역주의는 개혁주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정치권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호남의 지역주의를 '지역이기주의'로 여기는 것 같다. 호남지역에 뭔가 선물을 안기고 기분을 맞춰주면 민심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향후 정치 시나리오도 '지역이기주의' 관점에서 전개한다. 그러나 시대착오적이다.

이제 더민주가 호남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개혁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하지만 더민주는 요즘 그런 것을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경제 활성화, 통일 등 중요 현안에 대해 눈길을 끄는 비전을 제시 못하고 있어 답답하다.

담당업무 :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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