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호남 민심 잡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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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호남 민심 잡지 못하는 이유
  • 오지혜 기자
  • 승인 2016.05.12 17:1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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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정서 인식 부족·당내 새로운 대권판도 부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오지혜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생각에 잠겨있다. ⓒ 뉴시스

최근 '반문(反文) 정서'의 당사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호남지역 지지율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앞선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문재인의 호남무대 복귀에 파란불이 들어왔다는 희망 섞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는 섣부른 판단인 듯하다. 

12일 더민주당은 호남 지역현안 전면에 나섰다.

우상호 신임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민주 당선인들은 이날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또 윤장현 광주시장과 만나 삼성전자 미래차 산업 유치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로 했다.

문재인 전 대표도 조용히 측면 공세에 들어갔다.

그는 지난 9일과 10일 비공개로 전북을 찾아 김승수 전주시장과 더민주당 전북지역 낙선자, 호남 문단의 원로인 천이두 작가와 만났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특별한 방문 목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사실상 '호남 달래기' 차원의 방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복귀는 순탄치 않다.

우선 문재인 전 대표와 지역정서 사이에 괴리가 여전히 존재한다. 이는 지난 총선 과정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달 8일 광주를 찾은 자리에서 정권교체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한 데 공식 사과하자, 시민들은 대체로 "늦은 감이 있지만 오길 잘했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찬물을 끼얹은 것은 문재인 전 대표 본인이었다.  

그는 이날 충장로 우체국 거리에서 '국민의당을 선택하면 호남 고립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호남 고립을 방치해 둔 것은 더민주당이었다. 선거철마다 '야권의 심장부' 운운하며 제1야당에 대한 몰표를 요구했다. 그러나 호남 의원들의 선수와 지역 발전은 비례하지 않았다.

이를 이제껏 함구해 온 더민주당이 또 다시 표를 달라며 '협박'처럼 내놓을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같은 날 전남대 학생들과의 만남에서도 인식차이가 그대로 드러났다.

한 학생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더민주를 뽑고 싶어도 뽑을 사람이 없다. 좋은 사람을 가려서 내려달라"고 토로했다. 이에 문재인 전 대표는 "지도부가 최선을 다해 공천한 후보들"이라고 답했다. 곧바로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당시 지역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더민주 신인 후보들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터였다. 지역 기반이 약하고 정치적 액션에 매달린다는 게 주요 이유였다.

지역민심을 잡겠다면서 구체적인 상황 파악은 없었던 셈이다. 

문 전 대표의 참모들도 문제다.

지역 정계 인사는 12일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대선주자 이력 때문인지 아주 높은 성 안에 갇혀있는 것 같다. 호남정서를 교감할 수 있는 통로가 중간에 다 차단됐다"고 말했다.

이는 또 다른 유력 야권 대선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전략과도 비교된다. 안 대표는 천정배 공동대표, 박지원 원내대표를 소통 창구로 텃밭 민심을 붙들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복귀가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더민주당 내부에서 새로운 대권 판도를 짜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김종인 더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문 전 대표와 갈등을 빚으면서 대권가도의 새 판을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당내에서 문 전 대표를 대신할 다른 대선후보를 찾아 전폭 지원할 것이라는 의미다.

우상호 원내대표 역시 지난 6일 원내지도부 구성에 대해 "대권 잠룡들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당선자, 안희정 충남도지사와의 소통 채널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표가 유일한 대선후보가 아님을 강조한 것이다.

지병근 조선대 교수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최근 호남지역 지지율 변화는 대선후보 중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은 쪽을 택하겠다는 태도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무대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지역민심과 지속적으로 교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야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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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는 일기장에 2016-05-14 19:27:12
그럼 안철수는 문재인보다 나은점이 뭐가 있길래 지지율이 그렇데요?
남 비방하고,거짓말하고, 어른한테 인사가면서 녹음하는 스킬을 안써서 문재인이 지지를 못받는건가요?
누가보면 지지율 한자리수에서 헤메는줄알겠네.. 쩝...;;;

레알 2016-05-13 00:34:08
전국 지지율 1위를 수개월째 하고 있는 문재인에 대한 시기와 질투는 인정합니다.
뉴시스를 비롯한 공격에서 마구잡이 공격을 해도 신기할정도로 문재인에 대한 인기는
변함이 없거든요^^ 광주 1위 문재인 인기를 인정하지 않으니ㅋㅋㅋ
거기서 부터 문재인 1위를 비하할 생각부터 하니 ㅋㅋㅋ
애초부터 이야기가 안되죠
호남 없이도 제1당이 됐어요~~ 호남 참패로 더민주 한번 당해봐라 했는데
어머나 이게 왠일?? 호남 없이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