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 새누리가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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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 새누리가 나서라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6.05.17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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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우)와 김용태 혁신위원장 ⓒ뉴시스

17일 여권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때 부르는 ‘임을 위한 행진곡’ 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그 동안 야권은 이 노래가 5·18을 상징하는 노래인 만큼 기념식 자리에서 모두 함께 부르는 제창을 요구해 왔다. 특히 지난 13일 여야 3당 원내대표의 청와대 회동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이러한 야당의 요구에 긍정적 입장을 비치면서 기대감이 일었었다.

하지만 보훈처가 지난 16일 ‘또 다른 국론 분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희망하는 참석자만 부르는 기존의 ‘합창’ 방식을 고수하기로 하자 야당의 반발이 거세다. 야당은 박승춘 보훈처장에 대한 해임 촉구 결의안을 20대 국회에서 공동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여당인 새누리당도  보훈처 결정에 대해 “재고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보훈처가 ‘제창’이 아닌 ‘합창’을 유지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소위 안보·보훈 단체 쪽에서 이 노래를 ‘좌파 운동권에서 애국가 대신 부르는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노래’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노래를 대통령·국무총리가 참석하는 정부 기념식에서 부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오히려 새누리당 의원들이 이 노래를 기념식장에서 크게 부르면 된다. 이 노래 가사 내용에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내용은 전혀 들어있지 않다. 특정 이념에 치우쳐있지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이 노래에 대한 이상한 해석이 나오며 꼬이기 시작했다.

새누리당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목청 높여 부르면 그 동안의 오해는 사라질 것이다. 보수 여당이 부르는 노래를 놓고 대한민국 부정세력의 노래라고 말할 수는 없다. 더 이상 이 노래가 소위 특정 세력의 노래로 인식되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새누리당이 변했다’라는 긍정적 평가는 덤이다.

새누리당은 ‘임을 위한 행진곡’이 자신들과 경쟁하는 세력들의 전유물이 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자신들의 노래로 만들어야 한다. 이 노래가 새누리당과 어울리지 않는 노래로 남는다면 새누리당의 미래는 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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