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전야제⑥]문재인·안철수·심상정에게 쏠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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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전야제⑥]문재인·안철수·심상정에게 쏠린 시선
  • 광주= 김병묵 기자 박근홍 기자 오지혜 기자
  • 승인 2016.05.17 2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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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광주= 김병묵 기자 박근홍 기자 오지혜 기자)

17일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36주년 5·18 민중항쟁 전야제에서 광주 시민들의 시선은 시종일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에게 향했다. 세 사람 가운데 누가 더 광주 정신을 살릴 수 있는 정치인인지 가늠하는 눈치였다.

문 전 대표와 안 대표, 심 대표는 이날 오후 6시경 민주대행진 출발점 광주공원에서 조우했다. 당초 이들은 한 대열에서 전야제 행사장까지 행진할 예정이었으나, 안 대표가 광주공원에 늦게 도착한 탓에 세 사람이 광주 한복판에서 나란히 선 장면은 볼 수 없었다.

▲ (왼쪽부터) 17일 광주에서 열린 5·18 민중항쟁 민주대행진에 참여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 시사오늘

문 전 대표는 심 대표, 윤장현 광주시장 등과 함께 선두대열에 섰고, 안 대표는 바로 그 뒤에서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행진했다.

세 사람이 광주 시내에 들어서자 중앙로, 금남로 대로변에 운집한 시민들이 들썩였다. 곳곳에서 '문재인', '안철수' 이름 소리로 웅성였다. 민주대행진 사회자가 "박근혜 정권에 맞서 싸우는 문재인, 안철수, 심상정에게 시민 여러분께서 큰 박수를 보내 달라"고 외치자 수많은 시민들이 박수와 환호로 이에 응했다. 몇몇 시민들은 사진기자들 틈에 섞여 문 전 대표와 안 대표, 심 대표의 사진을 핸드폰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행진대가 옛 전남도청 앞에 이르러 문 전 대표와 안 대표, 심 대표가 자리를 깔고 바닥에 앉자, 광주 시민들이 세 사람 주변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경호원들도 그들을 쉽게 막을 수 없었고, 취재진들도 자리를 비켜서야 했다. 문 전 대표와 심 대표 쪽에는 젊은 학생들과 여성들이, 안 대표 옆에는 어르신들이 모인 모습이 눈에 띄었다.

▲ 17일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5·18 광주민주화운동 전야제에 참석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운데). 그의 곁에 천정배 공동대표, 박지원 원내대표(왼쪽), 주승용 의원(오른쪽)이 앉아있다 ⓒ 시사오늘

세 사람은 시민들과 악수를 주고받고, '셀카'를 함께 찍었다. 시민들은 그런 문 전 대표, 안 대표, 심 대표에게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기자에게 볼펜을 빌려 문 전 대표의 사인(Signature)을 받은 한 광주 시민은 "나는 문재인이 정말 좋다. 안철수는 당을 깬 배신자다. 과거에 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안철수가 다른 게 뭐냐"며 "결국 노 전 대통령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지 않았느냐. 안철수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17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 받은 사인을 기자에게 보여주는 한 광주시민 ⓒ 시사오늘

안 대표의 지지자임을 밝힌 또 다른 시민은 "광주는 변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국민의당을 택했다. 민주당 계속 찍어줘도 호남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문재인은 (정계은퇴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심 대표와 셀카를 찍은 한 대학생(여, 23)은 "정의당은 우리나라의 유일한 진보정당이 아니냐"며 "내가 사는 지역만 생각해선 안 된다. 나라 전체 발전을 위해서는 정의당이 반드시 커야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앞선 세 사람 못지않게 많은 광주 시민들의 격려를 받았던 정의당 노회찬 당선인은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민주주의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는 우리나라 현대 민주주의의 시작점이다. 그래서 광주 정신의 가치가 근래 들어 더욱 소중하다"며 "앞으로 5·18 정신을 제대로 계승한 정당이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경제민주화까지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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