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침체된 건설사 M&A 시장 속 홀로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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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침체된 건설사 M&A 시장 속 홀로 두각
  • 최준선 기자
  • 승인 2016.05.1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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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최준선 기자)

▲ 호반건설 CI ⓒ 호반건설 홈페이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중소·중견 건설사 매물이 M&A(인수합병) 시장에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울트라건설 인수를 앞두고 있는 호반건설의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건설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에 전략적 투자자들이 인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호반건설은 M&A를 마무리 짓고 있어 사세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18일 대한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5월 현재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중소·중견 건설사는 20여 개 사에 달한다. 시공능력평가 100위 이내 건설사만도 동부건설과 경남기업, 삼부토건 등 10개나 된다. 그러나 올 들어 새 주인을 찾은 곳은 지난 3월 호반건설 품에 안긴 울트라건설 1곳뿐이다.

이처럼 건설 M&A 시장이 ‘개점휴업’ 상태를 보이는 것은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FI)는 있지만 경영을 목적으로 참여한 전략적 투자자(SI)가 적은 탓이다.

실제로 동부건설의 경우 지난달 진행된 예비입찰에 동일건설 등 9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본입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형성했지만, 막상 본입찰에는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유암코 등 재무적 투자자 2곳만 참여해 저조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건설업체에 대한 투자가치가 그만큼 낮게 평가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천억 원에 달하는 몸값과, 경영에 참여해 기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일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진 것 아니냐는 ‘공급과잉’ 우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침체된 M&A 시장의 분위기 속에서도 울트라건설 인수를 마무리 짓고 있는 호반건설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 주택사업 외에 울트라건설 인수로 확보한 새로운 먹거리로 사세 확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호반건설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주택사업은 최근 침체기에 접어든 모습이다. 지난해까지는 대부분의 건설사가 주택사업을 통한 매출증대 효과를 누렸다. 그러나 정부가 신도시 개발을 잠정 중단한 데다 주택담보대출심사 강화, 주택공급과잉 우려 등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향후 주택부문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주택부문이 전체 매출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호반건설의 사업다각화가 주목되고 있다. 울트라건설은 지난해 도로, 터널 등 공공 토목공사의 매출이 전체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토목분야에서 강점을 보여온 건설사다.

호반건설의 울트라건설 인수 절차는 지난 3월 매각주간사(삼일회계법인)와 M&A 본계약이 마무리된 상황이다. 시평 순위 57위인 울트라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을 호반건설의 것과 단순 합산할 경우, 호반건설의 시평액은 두산건설보다 높은 13위 수준이다. 호반건설의 울트라건설 인수는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주택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 때문에 토목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관심을 가져왔다”며 “울트라건설 인수 이후에도 주택 외 사업부문에서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한다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춘 종합건설사로의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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