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重 자구안 제출…조선업 구조조정 효과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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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성重 자구안 제출…조선업 구조조정 효과 '관심'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5.1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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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 보다 '위기감' 키우는 자구안, 무조건 감축에 의미 제한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전경 ⓒ 뉴시스

조선 3사가 경영난 극복을 위한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이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인력 감축을 비롯해 비핵심 자산 매각, 생산량 축소 등의 경영 개선 계획이 담긴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상태며 대우조선해양은 빠르면 이달 중으로 자구안을 낼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제출했으며 자구안에는 3000명 가량의 인력 감축과 도크 잠정 폐쇄 등의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과 KEB하나은행이 자구안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는 현대중공업 창사 이후 최고 수준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처지도 비슷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7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순차적인 도크 폐쇄로 약 1500명의 인원을 감축하는 한편 부동산과 두산엔진 지분 전량을 매각해 2200억 원을 마련하는 등의 구조조정 계획이 담긴 자구안을 제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우조선도 이달 중으로 스트레스 테스트(위기상황을 가정한 재무건전성 심사)를 끝내고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을 담은 자구안을 채권단에 전달할 전망이다.

앞서 대우조선은 오는 2019년까지 2300여 명의 인력 감축을 통해 전체 인원을 1만 명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5조 원이 넘는 부실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추가 감축안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업계는 조선사들의 자구안이 큰 의미를 갖지 못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의 경우 자구안 내용이 형식적이고 구체적이지 못해 채권단이 반려했다는 얘기마저 돌고 있는데다 기업 자체적으로도 수주 가뭄을 겪는 실정이라 자구안을 통한 청사진보다는 위기감을 키우고 있는 것.

삼성그룹 측에서도 삼성중공업을 돕겠다는 적극적인 제스처마저 보이지 않고 있어 말 그대로 자구(自求)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대우조선 역시 앞서 4조 원이 넘는 채권단 지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실은 증가,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을 항상 달고 있다는 점에서 자구안이 마련되더라도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마른 수건 쥐어짜기 식의 자구안 마련은 노조와의 관계만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며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적정 수준의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데 동의하지만 연구 인력마저 줄이는 등 무분별한 감축은 국내 조선업 자체의 경쟁력 부실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조선 산업에 대한 전문적 이해 없이 무조건 줄이라는 압박보다는 구체적인 지원 방안과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지금처럼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한 상황에서 채권단이 요구한 자구안에 맞춰 계속 규모만 줄이다가는 경기 회복 시 수요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마저 잃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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