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분당 불사론'의 무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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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분당 불사론'의 무모함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6.05.19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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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 ⓒ뉴시스

새누리당 내 친박계가 분당(分黨)도 두렵지 않다는 태세다.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18일 〈S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절이 싫으면 스님이 떠난다”며 “정당은 이념이나 목표의 방향이 같은 사람들끼리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사실상 비박계를 향해 ‘떠나고 싶으면 떠나라’고 말한 셈이다.

20대 총선 새누리당 당선자 122명 중 비박계는 50여 명이라고 한다. 만일 비박계가 당을 떠나면 친박계 70여 명이 남는다. 김 의원이 비박계를 향해 ‘나가려면 나가라’고 큰 소리를 치는 건 이 70여 명이 청와대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는 게 비박계와 티격태격 하며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 우선 비박계 50명이 아닌 20명만 탈당해도 청와대와 친박계는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이 본격화됐다고 판단할 것이고 이와 맞물려 야당의 공세도 거세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친박계 의원 상당수가 비박계로 변신할 가능성이 크다. 퇴임이 1년 반 정도밖에 남지 않은 대통령에 대해 옛날 식 충성심을 기대하는 건 비현실적이다. 기존 친박계 의원들은 각자 자신의 살 길을 찾아 떠날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보수대연합을 통해 탄생했다. 친박계 혼자서 이룬 게 아니라 비박계와 손을 잡고 겨우 이뤘다. 친박계는 이 점을 다시 한 번 인식하고 지금이라도 비박계 마음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게 본인들은 물론 대통령에게도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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