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오지혜 기자)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앞에서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는 주최 추산 약 1만6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이날 추도식에서 가장 눈에 띈 장면은 '환대받는 문재인, 혼쭐난 안철수'였다. 이곳에 운집한 시민들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들어서자 야유와 함께 "안철수는 철수하라", "MB 끄나풀들이랑 힘을 합친 X아치" 등을 외치며 그를 압박했다. 안 대표에게 물리적인 위해를 가하기 위해 다가가는 사람들도 몇몇 있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사람들의 환대를 받으며 입장했다. 권양숙 여사와 함께 추도식장에 들어선 문 전 대표에게 시민들은 "문재인! 문재인!" 그의 이름 석 자를 외치며 지지 의사를 표했다.
이날 추도식의 주제는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이었다. 과거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앞세웠던 구호를 합친 것이다. 하지만 그 안에는 '통합'이라는 메시지가 들어있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둘로 나뉜 야권에 "반목하지 말고 통합하라"고 지적했다.
추도식 추도사를 맡은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노무현이 피운 꽃은 김대중이 뿌린 씨앗에서 비롯됐다. 노무현의 사람사는 세상은 김대중이 꿈꾼 나라를 완성하는 것이다. 우리는 반목할 이유가 없다. 반목한다면 뜻을 잇는 게 아니다"라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4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연설 중 일부를 인용해 말을 마쳤다.
"광주는 '두려움을 무릅쓰고 진실을 말하는 용기', '소신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용기'를 보여줬습니다. 이제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명실상부한 통합의 길로 나아갑시다. 그 통합된 힘으로 성숙한 민주주의 시대를 열고, 마침내 민족이 하나가 되고 평화와 번영이 함께하는 동북아 시대를 앞장서서 열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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