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 돌아보기①/국회의장] 무난했던 강창희, 강렬했던 정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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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 돌아보기①/국회의장] 무난했던 강창희, 강렬했던 정의화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5.23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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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반기 대비…개헌 공론화엔 실패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강창희 전 국회의장(오른쪽)과 정의화 국회의장 ⓒ뉴시스

다양한 이슈를 몰고왔던 제19대 국회가 곧 막을 내린다. 지난 2012년 5월 30일 임기를 시작, 4년여간 달려왔던 지난 19대 국회의 이모저모를 <시사오늘>이 살펴봤다.

입법부의 수장 국회의장은 대한민국 의전서열 2위의 국가 최고 요직이다. 관례상 원내 제1당에서 맡는다. 다만 당적(黨籍)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임기 시작과 함께 무소속이 된다. 국회법상 국회의장직은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2년씩 맡게 되는데, 지난 19대 국회에선 새누리당 출신 강창희 전 국회의장과 정의화 국회의장이 각각 선출됐다.

전반기 19대 국회를 이끈 강 전 의장은 비교적 무난하게 임기를 보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6선 의원인 강 전 의장은 충청 여권의 대표적인 정치인이다. 제11대 국회 민정당 전국구 승계로 의원직을 시작한 후, 자민련을 거쳐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강 전 의장은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 투표에 단독 출마, 283명중 195명이 찬성해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강 전 의장은 취임과 함께 개헌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2014년 신년사에서 강 의장은 "대한민국의 더욱 튼튼한 미래를 위해 개헌문제를 본격적으로 공론화해야 한다"며 "한 번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 맞는 새로운 시스템, 새로운 헌법의 틀을 갖춰야 하겠다는 생각을 많은 국민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강 의장은 학계 등 전문가 중심으로 국회의장 헌법자문위원회 구성을 추진한다.

그러나 강 전 의장의 꿈은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가 벌어지며 물거품으로 돌아간다. 사실상 ‘세월호 정국’이었다고 봐도 무방한 2014년 정치권에서 개헌 논의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개헌에 반대하는 청와대의 입장도 부담이었다. 결국 강 전 의장은 큰 충돌 없이 무난히 전반기 국회를 이끌었다는 것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의사봉을 정 의장에게 넘길 수 밖에 없었다.

후반기 입법부의 수장직을 맡은 정 의장의 2년은 강렬했다.

정 의장의 승리는 다소 놀라웠다. 의장 후보 선출 경선에서 총 투표수 147표 중 101표를 얻어 46표에 그친 황우여 전 대표를 압도했다. 의사 출신으로 15대 국회부터 한 지역구(부산중구동구)에서만 5선한 정 의장은, 정치적 무게감에 비해 정계 전면에는 잘 나서지 않던 인사로 꼽혀왔다.

그러나 이후 정 의장은 파격적인 소신행보를 선보인다. 점차 ‘명예직’으로 불리며 존재감이 흐려지던 국회의장자리에 앉자마자 자신의 존재감을 강렬하게 드러냈다.

2014년 6월 정 의장은 취임 후 첫 지역 방문지로 광주를 찾고 “국회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결의했다”며 “국회 결의대로 진행하도록 하는 것이 국회의장으로서의 책무”라고 말해 이목을 모은다. 이어 망언파문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국회 처리와 관련, "직권상정은 내 사전에 없다"고 일축했다.

정 의장의 소신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국회선진화법 개정과 관련,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강한 압박에도 끝까지 직권상정을 거부한다. 반면, 테러방지법에 대해서는 망설임 없이 즉각 직권상정을 한다. 이는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촉발시키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정 의장은 여야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자신의 원칙을 지켜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높아진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재 독자 세력화설이 돌 정도다.

다만 정 의장도 개헌의 공론화에는 실패했다. 정 의장 역시 강 전 의장 못지않은 개헌주의자였지만, 19대 국회에선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여권 정계의 한 원로 정치인은 2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전반기가 원외 문제가 커서 상대적으로 원내는 조용했고, 강 의장은 상대적으로 무난하게 보낸 것 같다"면서 "후반기 정 의장의 활약이 다이나믹했다. 전국적인 인지도가 많이 올랐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국회의장의 위상을 지켜냈다는 평을 내리고 싶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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