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법정관리? 중소조선사 위기감 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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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법정관리? 중소조선사 위기감 팽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5.2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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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도 어려운 데…버티기도 쉽지 않아" 청산 도미노 우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25일 STX조선해양 채권단은 회사의 구조조정 진행 방향을 결정할 회의를 열었다. ⓒ 뉴시스

조선 3사가 고강도 구조조정이라는 수난을 겪는 가운데 중소조선사들도 역시 위기감이 극도에 달하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 채권단은 이날 오전 회사의 구조조정 진행 방향을 결정할 회의를 열고, 회사의 존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회의 안건 중에 법정관리 추진을 상정한 것으로 알려져 채권단의 75% 이상이 동의하면 STX조선은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된다.

앞서 STX조선은 최근 3년간 채권단 공동관리를 통해 4조 원을 넘게 지원 받으며 간신히 명맥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3000억 원의 손실에 채무만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채권단 내부에서도 추가 지원보다는 법정관리에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매각을 통해 기업 회생 의지를 다지고 있는 SPP조선 역시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SM그룹이 초반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섰던 것과는 달리 SPP조선 채권단에 가격 조정을 요구하며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SM그룹은 SPP조선 정밀실사과정에서 조선 불황과 IRISL(이란 국영선사)과의 협상 지연으로 생산공백 기간이 장기화 될 것을 예상하는 한편 인수 후 추가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물론 덕포 의장공장 이전에 대한 막대한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매각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업계는 SM그룹이 조선산업 수주 자체가 씨가 마른데다 업황 회복이 언제가 될지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채권단과의 가격 조정은 더욱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SPP조선 근로자위원회는 지난 24일 성명을 통해 "이번 SPP조선 매각 불발 시 청산 수순을 밟을 것이 예상되는 만큼 거래 당사자들이 눈 앞의 작은 이익을 쫓다 소탐대실하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을 표하며 협상 진전만을 바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조선사들마저 불황의 파고에 휩쓸려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시기에 중소조선사들은 단순히 버티기만도 벅찬 상태"라며 "경영 정상화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지는  상황에서 사업 정리라는 최후의 선택이 연쇄적인 도미노 현상처럼 발생하지는 않을 지 염려된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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