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영업 정지 처분…창사 이래 최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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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영업 정지 처분…창사 이래 최대 위기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6.05.25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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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롯데홈쇼핑 사옥 ⓒ뉴시스

롯데홈쇼핑이 프라임 시간대 6개월 영업 정지 처분이라는 강력한 징계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창사 15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특히 롯데홈쇼핑은 앞서 가짜백수오 파동, 납품 비리 등의 논란을 간신히 매듭지은 터라 이 같은 징계가 확정되면 사실상 사망선고가 내려지는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 13일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로부터 프라임타임 6개월 영업정지 처분 등의 시정조치안을 받았다. 시정조치안은 오전 8시~11시, 저녁 8시~11시 등 1일 6시간 동안 방송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번 제재는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4월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서류 조작 혐의가 드러난 데 따른 조치다. 지난 2월 감사원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채널 재승인 과정에서 납품 비리로 형사 처벌을 받은 임직원을 일부 누락해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롯데홈쇼핑이 공정성 평가항목에서 과락을 면하기 위해 고의로 정보를 누락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번 제재가 현실화되면 롯데홈쇼핑은 최소 5500억원에 이르는 취급고 손실 직격탄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프라임 타임은 홈쇼핑 전체 매출의 50% 이상이 발생하는 오전 8시~11시, 오후 8시~11시 시간대다. 이 시간대에 방송이 6개월 정지될 경우 연간 매출은 25% 정도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롯데홈쇼핑 실적 기준 프라임 타임 매출은 1000억원을 웃돈다. 

롯데홈쇼핑 협력사도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홈쇼핑은 500여개의 납품업체를 두고 있으며 이중 100여 곳은 롯데에 단독으로 물건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롯데홈쇼핑과 단독 거래를 하는 업체의 경우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강한 제재인 만큼 당분간은 롯데홈쇼핑의 회생이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처분이 확정되면 롯데홈쇼핑은 영업정지에 따른 방송 공백 시간대에 단색 정지화면 등을 송출해야 한다. 

더욱이 이번 영업 정지 처분 예고는 최근 몇 년간 롯데홈쇼핑의 이미지가 실추된 가운데 내려진 터라 더욱 치명적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가짜 백수오’ 사태로 이미 한차례 기업 이미지가 땅에 떨어진 바 있다. 당시 롯데홈쇼핑을 포함한 국내 6개 홈쇼핑 업체는 제품 환불 및 보상에 나섰다. 

사건의 여파는 곧바로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 롯데홈쇼핑의 지난해 매출액은 206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8.5%, 59.9% 크게 감소했다. 

앞서 지난 2014년에는 ‘납품 비리’ 등 협력업체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홈쇼핑계 퇴출 위기까지 겪었다. 

신헌 전 롯데홈쇼핑 대표는 부하 직원들과 짜고 인테리어 공사비를 부풀려 돌려받는 수법으로 회삿돈 수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지난 2014년 징역 2년과 추징금 8800만원을 선고받았다. 롯데홈쇼핑의 전·현직 임원들도 협력사로부터 금품 등 뒷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지난해 4월 불공정 거래 관행을 개선한다는 전제로 재승인 유효기간을 5년에서 3년으로 단축시키는 선에서 겨우 심사를 통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논란이 사그라든지 얼마 되지 않아 프라임타임 채널 공백까지 발생하면 이미지 타격은 물론 장기적으로 전체 영업이 어려워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협력사뿐 아니라 기존 고객들도 다른 홈쇼핑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롯데홈쇼핑은 미래부에 협력사의 피해를 감안해달라는 내용의 선처 의견서를 낸 상황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협력사 중 중소기업 비중이 65% 이상에 달한다”며 “이번 프라임타임 시간대 영업 정지 확정이 된다면 작은 중소기업 협력사의 피해가 굉장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롯데홈쇼핑의 의견서를 참고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최종 제재 수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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