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에 고꾸라졌던 두산, 회생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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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에 고꾸라졌던 두산, 회생 날갯짓
  • 방글 기자
  • 승인 2016.05.26 11: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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主犯 인프라코어, 밥캣 상장으로 분위기 이끌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올해 1분기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뉴시스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 신입사원 희망퇴직 사건으로 몸살을 앓았던 두산그룹이 회생 날개를 펼치고 있다. 계열사마다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데다 밥캣 상장과 시내 면세점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모아지면서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신입사원에 희망퇴직을 받으면서 ‘사람이 미래’라는 두산의 이미지에 먹칠을 했던 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사업부(1조1300억 원)를 매각하면서 재기에 닻을 올렸다. 더불어 1분기 실적이 흑자 전환하면서 희망퇴직 후 실적에 대한 부담감도 덜어냈다.

자회사인 두산밥캣 상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두산밥캣은 이사회를 열어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기존 보통주와 우선주에 1주당 874주를 배정하기로 한 것이다. 무상증자가 완료되면 보통주는 8967주에서 783만여주, 우선주는 2471만주에서 215만여주로 늘어난다.

업계는 증자 전 두산엔진이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에 주목했다. 앞서 두산엔진이 보유하고 있던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과 두산홀딩스유럽 주식을 두산밥캣에 현물출자하고 주식 1354주를 받기로 결정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기존 주식수가 적은 두산밥캣이 주식수를 늘리기 위한 IPO의 한 과정으로 풀이했다. 또, 이를 통해 두산밥캣 상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분석했다.

인프라코어 이 외에 두산그룹의 주요 상장사인 두산건설과 두산엔진도 실적에서 좋은 소식을 전했다.

두산건설은 올해 1분기 24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62.4% 증가한 실적을 내놨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 늘어난 4240억1800만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143억 원으로 1년 3개월만에 흑자전환했다. 보일러 사업부를 매각하는 등 그룹 차원의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싣고 있다는 평도 받았다.

두산엔진도 올해 1분기 17억1900만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하면서 9분기 만에 흑자전환한 성적표를 보였다.

업계 불황 속에서도 흑자전환 한 데다 전망도 밝아 그룹 전반의 재무상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두산중공업은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고, 흑자 전환했다.

두산중공업은 전년 동기 대비 10.73% 감소한 3조308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76억 원으로 96.3%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897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매출 감소에도 업계는 두산중공업의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국내 중공업社들과 다르게 발전‧해수담수화 플랜트 등 차별화 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데다 매출이 3~4년 수주 실적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최근의 수주가 올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이 외에 두산중공업이 올해 중동을 비롯한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분홍부엉이 면세점, 박서원 효과 볼까…이목 집중은 성공적

▲ '생각하는 미친놈' 박서원 부사장이 내세운 두산의 심야 면세점 사업이 궁금증 유발에 성공했다. ⓒ뉴시스

4세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을 필두로 하고 있는 면세점 사업도 심야 면세점으로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밤 9시부터 활성화되는 동대문 상권을 바탕으로 층에 따라 밤 11시에서 새벽 2시까지 영업을 이어간다. 두타 등이 이미 심야 쇼핑객을 위해 새벽 3~4시까지 심야영업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별도의 홍보활동도 필요 없어 보인다.

이 외에도 시그니처 컬러 분홍색과 캐릭터 부엉이의 조합으로 스타일리시함과 심야 면세점의 매력과 여성 고객의 눈길을 사로 잡는 데 성공했다.

명품이 입점되지 않은 데 대한 부담감이 있기는 하지만, 동대문이라는 위치의 특성과 개성 있는 콘텐츠로 이목을 모으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희망퇴직 등으로 논란에 시달리던 두산이 실적 회복은 물론, 면세점 이슈까지 가져가면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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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다 2016-05-26 13:02:38
아무리 책 이름이 그랬어도 그렇지, 저렇게 캡션을 달면 처음 보는 분들은 오해하시기 쉽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