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흑자' SPP조선, 매각 불발로 위기감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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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흑자' SPP조선, 매각 불발로 위기감 '증폭'?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5.26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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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SM그룹 협상 결렬시 재매각 추진
근로자위원회, 채권단 양보·정부 중재 촉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SPP조선 사천조선소 전경. ⓒ SPP조선

지난해 채권단 관리를 받는 중소형 조선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SPP조선이 불황 파고를 넘지 못하고 좌초될 위기에 처한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PP조선 인수에 나섰던 우선협상대상자인 SM그룹은 사실상 협상 결렬을 선언한 상태다.

채권단인 우리은행은 아직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거래 당사자간 가격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매각이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SPP조선은 지난해 영업이익을 기록한데다 사내 유보금도 2000억 원에 달하는 만큼 SM그룹이 SPP조선 인수를 포기하더라도 재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SPP조선 근로자위원회는 매각 무산에 따른 법정관리와 기업 청산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SPP조선 근로자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채권단은 매각 협상 결렬로 인한 기업 청산이 발생하지 않도록 살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며 채권단의 대승적인 양보와 타협을 촉구하고 나섰다.

위원회는 "근로자들은 창사 이래 지난 10여 년 동안 단 한번의 파업도, 단 한번의 처우개선 요구도 없이 오로지 회사의 발전과 이익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지난해 574억원의 흑자를 달성한 회생 가능한 기업의 문을 닫아 수만 명이 거리로 내몰리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 올바른 구조조정 방안인지 정부와 채권단에 반문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조조정은 줄이고, 없애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며 "만에 하나 채권단의 양보와 타협 노력 없이 매각이 불발된다면 남은 12척의 선박 인도 역시 장담할 수 없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위원회는 "4000억 원이 넘는 선수금 환급보증금을 해외선주들에게 물어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채권단도 그 책임과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 전하며 "정부도 뒷짐만 지고 있지 말고 적극 중재에 나서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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