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로포폴, 오·남용 시 중독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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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프로포폴, 오·남용 시 중독 위험"
  • 김진환 성형외과 원장
  • 승인 2016.05.2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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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외과/성형전문의 김진환 성형외과 원장)

지난해 유명 연예인들의 프로포폴 투약 사건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서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프로포폴이 어떤 약물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른바 ‘우유주사’라 불리는 프로포폴은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주로 수면 내시경이나 쌍꺼풀수술, 코성형과 같이 간단한 성형수술에 마취제로 쓰이는 전문의약품이다. 국내에서는 세계 최초로 향정신성 물질로 지정돼 마약류로 관리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병·의원에서 수면유도제 또는 수면마취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단기간에 지속적으로 과량 투여 시 의존성이 강해져 중독수준에 이르거나 우울증에 빠져 자살 충동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함부로 다뤄서는 안 된다. 프로포폴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무호흡, 혈압 저하, 두통, 구토, 흥분 등이 있다. 

특히 약물을 오·남용 할 경우 수면 도중 무호흡 상태에 빠지기 쉬워 경우에 따라 세 차례까지는 수면마취를 시도할 수 있지만 연속으로 30분 이상 지속시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도입되지 않았지만 현재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약물 사용에 앞서 회복할 때까지 관찰하는 시스템인 MAC(Monitored Anesthetic Care)를 실시하고 있다. 

중독성 강해…남용은 금물

프로포폴은 대두에서 추출한 기름에 약품을 추가한 것으로 대두유의 희고 탁한 성분 때문에 흔히 우유주사라고 불린다. 이 약물을 정맥을 통해 주사하면 뇌에 있는 GABA 수용체로 하여금 다른 신경회로를 차단하는 억제성 뉴런을 활성화시켜 의식을 잃도록 유도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분을 좋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수치를 높여 오르가슴이나 황홀경을 느끼기도 한다. 팝의 황제 마이클잭슨 역시 급성 프로포폴 중독으로 사망했는데, 주치의 콘레드 머레이는 잭슨이 리허설 전 힘을 내려고 프로포폴을 투여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물론 프로포폴을 투여했다고 다 중독되거나 환각증세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투여한 약물은 전부 소변으로 배출되며, 적정량만 사용한다면 건강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 

수면마취로 인한 의료사고를 예방하려면 용법·용량을 정확하게 지켜야 하고, 한 번 개봉한 약물은 6시간 이내에 모두 사용해야 한다. 프로포폴의 주성분이 단백질이라 외부에 노출될 경우 병원균에 감염되기 쉽기 때문이다. 또 남은 약물은 반드시 폐기해야 하고, 수술시간이 3시간 이상 넘게 소요되는 큰 수술의 경우에는 반드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에게 맡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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