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옥 부르고 반기문 띄우고…친박계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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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옥 부르고 반기문 띄우고…친박계 승부수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5.29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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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반발 등 실효성 물음표…이번 주가 고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반기문 UN 사무총장(오른쪽)과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 ⓒ뉴시스

새누리당이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 김희옥 전 공직자윤리위원장을 내정하며 안정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대망론이 돌면서 대선을 앞두고 '상수'로 떠올랐다. 둘 다 당 주류인 친박계의 의중이 반영된 인물들이다. 그러나 비대위원 인선 결과에 따라 비박계가 강력히 반발할 가능성이 있어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우선 혁신비대위를 이끌 김 전 위원장이 친박계의 추천 내지는 암묵적인 동의를 통해 내정됐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의 계파갈등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형국이다. 김 전 위원장은 계파와는 무관하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현 정황상 친박계의 암묵적인 동의 없이 내정이 어렵다는 것이 정가의 중론. 이미 비박계 김용태 의원이 친박계의 강한 반발로 사퇴한 상황에서 김 전 위원장이 공정성을 잃을 경우 비박계의 일제 반발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주 비대위원 인선이 고비다. 비대위원에 내정됐던 비박계 인사들인 김영우‧김세연‧이혜훈 당선인이 친박계가 주장해온 대로 비대위에서 제외될 경우, 다시 한 번 새누리당의 내부갈등은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

다음으로 반 총장 대망론도 친박계가 띄운 승부수로 지목된다. 반 총장은 이번 방한(訪韓)에서 간접적으로 대권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반 총장의 출마설은 지난 주 정치권에 강력한 파장을 몰고 왔다.

그러나 반 총장의 대망론이 직접적으로 새누리당의 내홍을 봉합하는 데 힘을 실어주긴 어렵다는 평이 나온다. 대선 역시 1년 이상 남은 시점에서, 비박계가 반 총장을 새누리당의 새로운 유일 대권주자로 인정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임기가 약 6개월이나 남은 반 총장이 국내 정치 지형에 즉각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여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8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친박계가 혁신비대위원장 인선과 반기문 띄우기로 반전을 시도하는 것 같다”면서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친박계와 비박계는)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듯 싶은데 친박계가 추천한 김 위원장이 힘을 받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오히려 반 총장이 친박계가 밀고 있다는 소문 때문에 역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반기문 열풍이 분다고 해도 친박계 중심으로 다시 새누리당이 뭉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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