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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전준위-혁신위, 지도체제 '갈등' 확산
혁신위, "과거 망각하면 민심 이반" 친전 전달
전준위, "제대로 된 혁신안 아냐" 불쾌감 표출
2016년 06월 02일 15:37:12 오지혜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오지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찬열 전준위 당헌당규분과위원회 위원장과 김상곤 혁신위원장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지도부체제 개편 문제를 놓고 내부 갈등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앞서 더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최고위원제·사무총장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혁신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해 당권재민혁신위원회가 제출, 당헌·당규로 의결된 내용이다.

혁신안 폐기 움직임에 혁신위원들은 SNS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반발 의사를 밝히다가, 지난 1일 모임을 가진 뒤 전준위 측에 친전을 전달했다. 

혁신위는 해당 친전에서 "지난해 당내 극심한 계파 이기주의가 새정치민주연합을 무능력 정당, 무기력 정당, 무책임 정당으로 만들었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혁신위가 결성됐고, 혁신을 향한 우리 당의 노력으로 20대 총선에서 제1당이라는 결과를 얻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최고위원제에 대한 혁신위의 진단은 한마디로 '계파 대리인의 권력 각축장'이었다"면서 "이를 대신한 대표위원제는 지역, 세대, 계층, 부문별 대표로 지도부를 구성해 민생복지라는 당의 이정표를 가장 책임 있게 실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혁신안에 오류가 없다고 고집하지 않는다. 토론과 논쟁을 환영하며, 일부 수정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성공에 도취돼 계파 이기주의로 만신창이었던 어제를 망각하면 민심이 돌아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위가 이처럼 혁신안 폐기에 제동을 걸자 전준위 측은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찬열 전준위 당헌당규분과위원장은 2일 국회에서 열린 분과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게 혁신인가. 이렇게 해놓으면 분과위에서 어떻게 일하나"라고 따졌다.

이 위원장은 "마치 혁신안이 아니면 다 죽는 것처럼 말하고 있는데, 제대로 된 혁신안이면 방망이를 '땅땅땅' 칠 수 있도록 해놨어야지"라고 쏘아붙였다.

당헌당규분과위원인 김해영 의원은 이날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오늘 회의 핵심은 기존 최고위원제와 혁신안에 담긴 대표위원제의 각각 장단점을 거론한 것이었다"면서 "특정 안에 대해 비판하기보다, 내년 우리 당 정권교체를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자는 데 중점을 맞췄다. 감정적인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사무총장제 '부활 우세'…최고위원제 '예측 불가'

지도체제 개편을 놓고 전준위와 혁신위 간 갈등이 확대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혁신안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사무총장직에 있어서 부활시켜야 한다는 당내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 "사무총장제 폐지는 당시 친노, 비노 다툼 속에서 최재성 사무총장을 겨냥했던 것"이라면서 "대선을 앞두고 컨트롤 타워가 없어지는 건 문제가 있다. 혁신위를 후퇴시키려는 게 아니라, 효율성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사무총장제는 부활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내 중도 성향 중진급 인사모임인 '통합행동'도 지난 31일 모임을 갖고 사무총장직 부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모임에는 민병두 김두관 진영 조정식 정장선 정성호 의원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사무총장직 업무를 5본부장 체제로 분할시켰는데, 인사권은 조직본부장에게 있다. 쉽게 말하면, 민생본부장이 민생 국장을 임명할 권한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이처럼 현 제도의 형식과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수 당원들이 보완할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혁신위도 사무총장직 부활에 있어서는 반발 기류가 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전준위 측에 전달된 친전에서도 사무총장제에 대한 언급은 빠져있다.

당시 혁신위원으로 참여한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은 이날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혁신위가 사무총장제는 되고 최고위원제는 안 된다는 입장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5본부장제가 본래 취지처럼 분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는 공감한다. 혁신위 내부에서도 사무총장직 부활에 강력하게 반발하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 구청장은 "당시 주류가 사무총장직 권한을 독점하면서 당내 분란의 소지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 시스템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지도체제 개편 논란의 핵심은 '최고위원제 유지' 또는 '대표위원제 관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혁신위가 제안한 대표위원제는 한 번도 실행해 보지 않아서 당내에서도 논란거리"라면서도 "기존 최고위원제에서 지도부의 지도력이 떨어졌다는 비판과 함께, 지역 위주로 대표를 구성하는 게 대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전했다.

한편, 더민주당은 다음 주 초 의원 간담회를 열고 지도부체제 개편과 관련해 당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수렴된 의견은 직후 열릴 당헌당규분과위 회의에 반영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야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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