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사와 트럼프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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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사와 트럼프 후보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6.06.02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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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최근 행보에서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떠오른다.

홍준표 지사는 1일 도청 신관 대강당에서 ‘채무제로 선포식’을 열었다. 홍 지사 취임 직후인 2013년 1월 기준으로 1조3천488억 원의 빚을 3년 6개월간 모두 갚은 것을 기념하는 행사다.

홍 지사는 기념사에서 “2003년 이후 10년 사이에 10배 이상 늘어난 채무를 갚으려고 강도 높은 행·재정개혁을 했다”며 “빚을 갚는 과정에서 비난과 비방, 오해도 있었지만, 경남도는 땅 한 평 팔지 않고 행정개혁과 재정개혁으로 빚을 갚았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채무제로 성과를 토대로 경남미래 50년과 서민복지에 앞으로 더 집중하겠다”며 사과 나무를 심기도 했다. 미래세대에 빚이 아닌 희망을 물려준다는 의미의 기념식수다.

홍 지사는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선 “새누리당은 소위 대다수의 안정을 추구하는 보수계층으로부터 지지는 받고 있지만, 그 보수적 가치를 실현하려고 하는 적극적인 집단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이 보수적 가치를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고 있고 그것을 자신이 하겠다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 홍준표 경남도지사 ⓒ뉴시스

홍 지사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선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93년 초 김영삼 대통령께서 개혁에 저항하는 세력에 대해 일갈하고 개혁을 밀어부칠 때 하신 말씀이다”며 “저성장기조가 계속되고 노령화로 복지수요는 팽창하는데 보편적 복지를 내세워 같이 평등하게 갈라먹자는 좌파들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 나라가 참 암담한다”고 썼다.

그는 “국가, 가정, 기업부채를 합치면 5000조 원에 달하여 대한민국 국민은 태어날 때부터 1억 원씩 빚을 지고 있는데도 빚을 내어서라도 무상복지를 하려는 정치인들의 선심정책은 이제 도를 넘었다”며 “재선, 삼선을 위해서라면 재정상황이야 어떻더라도 인심이나 쓰고 보자는 정치인들로 인해 나라가 멍들고 있다”고 적었다.

홍 지사는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서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겨냥 “(국회의장님들 중) 유독 한분만 출신 당보다 상대당의 편을 들어 출신 당을 어렵고 곤란하게 국회를 운영하는 것을 보고 참 의아스럽게 생각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사욕을 가지고 의장노릇을 하면 편중된 국회운영을 하게 되고 그러면 나라가 어지러워진다”고도 덧붙였다.

지난달 25일에는 경남도청 출입 지역언론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무상급식 관련 주민소환을 청구한 학부모단체에 ‘배은망덕’이라는 직설화법을 썼다.

그는 “지난 3년 6개월 도지사 하면서 재정개혁 행정개혁으로 경남도 빚 다 갚았다. 국가산단 3개를 동시에 유치해 경남 미래 50년 먹거리를 해결했다. 그런데 소환이라니, 배은망덕 아닌가”라고 발끈했다.

기존 보수 정치세력을 강하게 성토하며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한다는 점에서 홍 지사는 트럼프 후보와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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